친명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노선 다르지 않아""사회주의·인민민주주의 얘기하는 與 의원들"野 "색깔론이라더니 … 당 정체성 자인한 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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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11월 26일 국회에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접견하고 있는 모습.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 논의가 갈등 끝에 잠정 중단된 가운데, 민주당 내부에서 '사회주의·인민민주주의' 노선을 시인하는 발언이 나와 또 다른 논란이 예상된다. 그간 여권에서는 '종북몰이' '색깔론'이라며 국민의힘과 우파 진영을 공격해 왔는데, 해당 발언은 당의 정체성 논쟁을 자초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11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에서 '찐명'(진짜 친이재명)으로 평가받는 김영진 의원은 지난 5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합당 찬성 견해를 밝히다가 "민주당 의원들 중에 어떤 분은 사회주의, 인민민주주의 이런 얘기를 그냥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김 의원은 "그런(사회주의·인민민주주의) 얘기를 하는 민주당 의원들과 같이 살고 있다"며 "전혀 차이가 크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해당 발언은 조국당과의 합당이 중도층 공략 노선에서 멀어지고 더 왼쪽으로 갈 수 있다는 당 일각의 지적을 논박하는 과정에서 나왔다.김 의원은 진행자가 "이재명 대통령이 야당 대표 시절부터 중도보수 노선을 가서 민주당의 지평을 중도보수까지 넓히려고 지금 하고, 국정 운영을 그렇게 하고 있는데 민주당보다 왼쪽에 있는 조국혁신당이 들어오면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향과 맞는 것이냐(는 문제 제기가 있다)"고 질문하자 "과도한 우려"라고 일축했다.김 의원은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해 왔던 사법 개혁, 검찰 개혁, 노란봉투법, 학교급식법, 반도체특별법 등 여러 법률안에 있어서 저는 큰 차이를 보지 못했다"며 "민주당에 있는 국회의원들의 노선 차이보다는 작다라고 본다"고 말했다.합당에 찬성한 김 의원의 견해와 달리 민주당은 결국 내홍 끝에 지방선거 전 합당 논의를 보류하기로 했다.하지만 김 의원이 양당 간 이념적 간극이 크지 않다는 인식을 드러내는 과정에서 민주당 일부 의원들의 '사회주의' '인민민주주의' 지향성을 시인한 셈이어서 또 다른 파장이 예상된다.조국당은 '사회권 선진국'을 표방한 정책과 토지공개념 강화 등 기조를 강조해 왔다. 조국당은 주거권도 사회권의 기본으로 규정하고 임대 무기계약 도입, 임대료 인상률 제한 등을 주장한 데 이어 최근에는 토지공개념 입법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토지공개념은 토지를 공적 재화로 보고 개인의 소유와 이용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고 야권으로부터 "우리나라를 사회주의 국가로 변모시키겠다는 것"이라는 지탄을 받아왔다.김 의원의 발언은 사실상 사회주의적 성격에 가깝다고 지적받는 조국당의 정책 노선과 사회주의·인민민주주의를 언급하는 민주당 내 일부 의원들의 흐름이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는 주장으로 해석됐다.다만 해당 발언이 알려지자 야권에서는 분통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그간 반(反)시장·반기업, 대북 유화적 노선 등으로 논란이 일 때마다 이 대통령과 민주당 진영 등은 국민의힘과 우파 진영을 향해 '종북몰이' '철 지난 색깔론'이라는 공세를 퍼부었다.하지만 김 의원이 당내 의원들의 사회주의적 성향을 언급하자 국민의힘에서는 "이념 공세라고 반박하더니 결국 사회주의·인민민주주의 노선을 따르고 있었음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국민의힘의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색깔론에 매몰된 것은 민주당이었음을 자인한 것"이라며 "나라의 번영이나 민생과 역행하는 정책으로 일관하는 것이 사회주의로 가고 싶었기 때문 아니었나"라고 반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