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발생 사흘만에 '본부 근무' 발령… 외교부, 실수 연발 고려한 조치로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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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교부가 지난 4일 열린 한·스페인 차관급회담 행사장에 구겨진 태극기를 세워 놓았던 담당 과장에게 문책성 인사발령을 냈다.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외교부는 이날 A과장에 대해 8일자로 본부 근무를 명한다는 내용의 인사발령 조치를 공지하고, 이번 일이 벌어진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A과장은 제1차 한·스페인 전략대화 행사장에 구겨진 태극기를 세워 의전 실수라는 비난을 받았다. 조현 외교부 제1차관과 페르난도 발렌수엘라 스페인 외교차관은 구겨진 태극기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행사 직전 직원 2명이 다급히 주름을 손으로 펴보려고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이 같은 모습은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다.  

    강경화 장관은 사건 직후 간담회를 열고 "외교업무의 특성상 한 치의 실수도 용납될 수 없다"며 "맡은 바 업무에 빈틈없이 임해달라"고 강조했다. 

    최근 외교부의 외교·의전실수가 잦다. 지난달 13일 문재인 대통령의 말레이시아 국빈방문 당시 말레이시아어가 아닌 안도네시아어로 인사해 외교 결례라는 지적이 나왔다. 또 지난달 19일엔 보도자료에 라트비아 등 '발틱 3국'의 '발틱'을 남부유럽인 '발칸'으로 오기해 주한 라트비아 대사관으로부터 항의를 받았다.

    지난해 11월엔 문 대통령이 체코를 방문했을 때 외교부 공식 트위터 계정에 '체코'를 '체코슬로바이아'로 잘못 올려 비난을 받기도 했다. 실수가 연달아 이어지자 외교부 조직의 기강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