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국명 틀리고, 말레이서 인니어 인사, 금주 국가서 건배… 사고 연발, 무능 외교부
  • ▲ 발트 3국의 위치. 발칸반도와는 거리가 멀다. ⓒ프랑스판 위키피디아 공개지도.
    ▲ 발트 3국의 위치. 발칸반도와는 거리가 멀다. ⓒ프랑스판 위키피디아 공개지도.
    외교부가 지난 3월19일 홈페이지에 올린 보도자료에 ‘발트 3국’을 ‘발칸반도 국가’로 잘못 기재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라트비아·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 등 ‘발트 3국’을 남부유럽의 ‘발칸’으로 엉뚱하게 표기한 것이다. 체코 국명 오기(誤記), 말레이시아에서의 인사말 실수, 이슬람국가에서 건배 제의 등이 겹치면서 외교부의 무지 또는 무능에 대한 구설이 끊이지 않는다.

    <조선일보>는 3일 이 같은 내용을 보도하며 “라트비아 대사관의 항의를 받은 뒤에야 (잘못된 표기를) 정정했다”고 밝혔다. "페테리스 바이바스 주한 라트비아 대사가 외교부 보도자료를 보고 얼굴을 붉힐 정도로 화가 나, 다른 주한 유럽 대사들에게 우리 외교부에 대한 아쉬움까지 토로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라트비아 대사관의 항의 전, 외교부는 잘못된 표기를 인지하지도 못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라트비아 대사관 항의 받고 황급히 정정 

    외교부 측은 ‘발트’의 ‘발칸’ 오기는 인정하면서도, 오기의 발견과 사후조치에 대해선 다른 설명을 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그 문제는 지난달 20일 모 영자매체가 보도했던 내용”이라며 “당시 기자들에게 관련 내용의 배경을 해명했고, 내부적으로도 회의를 통해 문제점을 파악한 뒤 많이 반성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 해외순방 중에 계속 문제가 발생한 데 이어 국가 표기까지 잘못하는 일이 발생하자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3월22일 간부회의에서 이 문제를 거론하며 주의를 당부했다”고 해명했다. 외교부는 기자들에게도 관련 내용을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발칸 반도’는 특정 나라가 아니라 지역을 뜻한다. ‘발칸’이라는 말 자체가 오스만투르크 시절의 ‘험준한 산악지대’에서 유래한 것이어서, 해당 지역 국가들은 이 표현을 싫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과거 유고슬라비아 연방이었던 세르비아·몬테네그로·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북마케도니아·그리스·불가리아·알바니아 등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