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공영노조 "대통령에게 아부, 이승만이 '괴뢰'라니… KBS 뉴스 부끄럽다" 지적
  • ▲ 말레이시아를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현지시각으로 지난 13일 쿠알라룸푸르 말레이시아 왕궁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압둘라 국왕의 만찬사에 답사하고 있다. ⓒ뉴시스
    ▲ 말레이시아를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현지시각으로 지난 13일 쿠알라룸푸르 말레이시아 왕궁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압둘라 국왕의 만찬사에 답사하고 있다. ⓒ뉴시스
    공영방송 KBS가 지난 20일 '뉴스9'를 통해 "말레이시아를 국빈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마하티르 모하맛 총리에게 '슬라맛 소르'라고 건넨 인사는 외교 결례가 아니다"라고 보도, 노골적으로 '대통령 감싸기'에 나섰다는 지적이 내부에서 제기됐다.

    KBS공영노동조합(위원장 성창경·이하 '공영노조')은 21일 배포한 성명에서 "이날 '뉴스9'은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두 나라 사전에는 프탕과 소르가 동의어로 나온다'며 '문 대통령이 한 인사말(슬라맛 소르)이 외교 결례라는 지적은 맞지 않고, 한인사회에서도 별 문제없다고 하는데 오로지 한국에서만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식으로 보도했다"고 지적했다.

    공영노조는 "많은 언론들이 '슬라맛 소르(소레)'는 인도네시아의 오후 인사말로, 말레이시아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표현이라며 문 대통령의 부적절한 언행을 비판하고 있는데, 유독 KBS만 이를 두둔하고 있어 공영방송이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 방송' '대통령에게 아부하는 뉴스'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고영훈 한국외대 아시아언어문화대학장은 21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말레이시아에서는 '소레'를 안 쓴다고 보시면 된다"고 말했고, 박광우 부산외대 인도네시아·말레이시어과 문학사 트랙 교수는 "말레이에서는 '프탕'이란 단어를 쓰는 게 맞고, '소레'는 인도네시아에서 쓰는 단어"라고 말한 바 있다.

    공영노조는 "그동안 '뉴스9'의 '뉴스줌인' 코너는 주로 야당을 비판하는 기사를 많이 방송해 안팎의 비난을 받아왔는데, 이제는 아예 드러내놓고 대통령을 비호하는 방송을 하고 나섰다"며 "권력을 감시하고 견제하며 객관적이고 공정한 보도를 하라고 국민들이 위탁한 공영방송 KBS가, 어느덧 권력의 홍보기관처럼 변해버린 것은 아닌가 참 부끄럽고 수치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용옥 씨를 동원해 고(故) 이승만 대통령을 미국의 '괴뢰'라고 폄하하고 국립묘지에서 파내야 한다고 주장하는가하면, '오늘밤 김제동'을 통해서는 '김정은을 열렬히 환영한다'는 내용의 인터뷰 방송을 내보낸 KBS를 누가 믿고 보겠느냐"며 "KBS를 더 이상 권력의 홍보수단으로 이용하지 말고 특정 정파 이념의 확산 도구로도 삼지 말 것"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