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당사자들 진술 엇갈려구속영장 청구 여부 주목
  • ▲ '1억 공천헌금'의혹을 받는 강선우 무소속 의원이 3일 오전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1억 공천헌금'의혹을 받는 강선우 무소속 의원이 3일 오전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경찰이 1억 공천헌금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강선우 무소속 의원을 두 번째로 소환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는 3일 오전 9시 33분께 강 의원을 정치자금법 위반, 뇌물수수 등 혐의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강 의원은 조사에 앞서 "이런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죄송하다"라며 "오늘 조사에도 성실히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김경 전 서울시의원에게서 쇼핑백을 받을 당시 금품인 줄 몰랐는지'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할 경우 불체포특권을 포기할 의향이 있는지' 등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강 의원은 지난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 전 시의원으로부터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의원 후보 공천을 대가로 1억 원의 뇌물을 건네받았다가 반환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달 20일 강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처음 소환해 21시간에 가까운 밤샘 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이날 강 의원을 상대로 금품 수수 인지 여부와 반환 지시 시점 등을 집중 추궁했다.

    경찰은 지난달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김 전 시의원과 강 의원의 전 보좌관 남모씨를 각각 네 차례씩 소환해 조사했다.

    김 전 시의원은 경찰에 "2022년 서울 용산구 하얏트 호텔의 카페에서 강 의원과 남씨를 만나 1억 원을 건넸고 이후 돌려받았다"라며 금품 제공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씨 역시 "강 의원이 1억 원을 수수해 전세자금으로 사용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강 의원은 "당시 남씨가 카페에서 김 전 시의원이 건넨 쇼핑백을 자신의 자택으로 가져다 놓았다"라며 쇼핑백을 건네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금품임을 사후에 인지했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같은 해 4월 20일 해당 쇼핑백이 금품임을 인지했으며 그해 8월 중순 서울 광화문 일식당에서 김 전 시의원에게 반환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강 의원을 상대로 사건 당사자들 간 엇갈린 주장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핵심 관계자와 당사자에 대한 소환 조사가 이어진 만큼 경찰은 강 의원과 김 전 시의원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과 불구속 송치 가능성을 모두 검토하고 있다.

    변수는 국회의원의 불체포특권이다. 현직 의원은 헌법 제44조에 따라 회기 중 국회 동의 없이는 체포나 구금이 불가능하다. 1987년 개헌 이후 현직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약 60건이 국회에 상정됐지만 가결된 사례는 12건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