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與黨 후보경쟁력 충분…언론이 잘못"날 세워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0일 오전, 첫 총선기획단 회의에서 "반드시 대승해 우리 국회가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한 상황을 타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김무성 대표는 "우리 당에는 야권 인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사람이 많다. 총선 승리는 우리가 자랑할 수 있는 많은 부분을 어떻게 홍보하느냐에 달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김무성 대표는 지난 18일 신년기자회견에 대한민국이 당면한 문제 해결을 위해서 '국회선진화법' 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국회선진화법의 개정을 위해서 필요한 의석수는 180석으로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현 상황에서는 어느 한 당의 대승이 전제돼야만 가능하다.

김무성 대표는 "정당은 선거를 위해 존재하고 선거는 이기기 위해서 하는 것"이라며 "이길 수 있는 후보가 누구인지 가장 잘 아는 유권자들은 그 지역에 사는 주민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상향식 공천을 언급하면서 "새누리당은 비민주적이고 부정한 공천의 역사를 차단하는 공천혁명 룰을 만들었다"며 "이것을 어떻게 잘 실천시키느냐 하는 일이 남았다"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언론을 향한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100% 상향식 공천 룰을 적용하면 인재영입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야당의 인재영입을 대서특필하면서 여당의 경쟁력 있는 후보들이 제대로 조명받지 못하고 있다는 말로 해석된다.

김 대표는 "인재영입이라 해서 무명인들을 내세워서 홍보하고 이게 언론에 대서특필되고 있다는데 안타까움을 느낀다"면서 "우리도 다 해왔지만, 인재라고 영입돼있는 사람이 뿌리를 박고 정치적 인물로 대승하는 일이 별로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인재영입을 꽃을 꺾어다 꽃을 꽂는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꽃을 꽂으면 당장은 아름다울지 몰라도 뿌리가 없으므로 시들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김 대표는 각 후보가 지역구에 충실할 것을 당부하면서 "새누리당에 앞으로 공천될 후보는 지역에 가서 주민들과 소통하고 지역민의 애환이 무엇인지 보고 약속해서 지역에 뿌리를 박아야 한다"고 했다.

나아가 "여당 후보들의 면면이 야당 후보들의 그것보다 훨씬 훌륭하지만, 본인 입으로 직접 이야기를 하면 지역의 다른 후보들에게 피해가 간다"면서 "선관위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다 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철저히 사천으로 보일 수 있는 행보와는 거리를 두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그로 인해 새로운 인물들이나 훌륭한 후보들이 야당에 비해 조명받지 못하는 등 불리한 면이 있다는 점을 언론에 토로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예비후보들의 경쟁력이 야당보다 우위에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새로 만들어지는 총선기획단이 현재의'스쿼드'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홍보해 이길 수 있도록 총선을 준비해달라는 주문인 셈이다.

새누리당 김용남 원내대변인은 취재진에 "우리당은 인재발굴을 하지, 영입은 안 합니다"라고 밝혔다. 발굴된 인재들 역시 상향식 공천을 통해 공천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