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의원 "최경환에 기회 안 주려고..", 김 대표 "당에 도움되는 발언인가"
  • ▲ 안대희 전 대법관(오른쪽)이 25일 오전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이인제 최고위원과 나란히 앉아 있다. ⓒ뉴데일리
    ▲ 안대희 전 대법관(오른쪽)이 25일 오전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이인제 최고위원과 나란히 앉아 있다. ⓒ뉴데일리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안대희 최고위원 지명' 카드가 의도치 않게 당내 갈등을 키우는 촉매제로 작용되는 모습이다. 안대희 전 대법관이 당 최고위원회의에 처음으로 참석한 25일 "최고위원직 임명은 부적절했다"는 잡음이 당내 곳곳에서 터져나오면서다.

    친박계 중진인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 "김무성 대표가 상향식 공천이라는 낱말에 포로가 돼 도대체 누구를 위한 상향식 공천인지 잘 모르겠다"며 김 대표를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홍 의원은 특히 "안대희 전 대법관도 사실 마포에 갑자기 상향식 공천으로 해서 또 최고위원으로 영입을 해 그곳에서 오랫동안 준비하고 있던 강승규 전 의원은 새누리당을 개누리당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격앙되게 만들었다"며 "또 당원 전체를 어리둥절하게 하는 결과를 초래하지 않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 ▲ 새누리당 마포갑 총선 예비후보인 강승규 당협위원장이 21일 국회 정론관에서 이날 같은 지역구에 출마를 선언한 안대희 전 대법관이 새누리당 지명직 최고위원에 지명된것과 관련, 유감을 표명하며 반발하고 있다.ⓒ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마포갑 총선 예비후보인 강승규 당협위원장이 21일 국회 정론관에서 이날 같은 지역구에 출마를 선언한 안대희 전 대법관이 새누리당 지명직 최고위원에 지명된것과 관련, 유감을 표명하며 반발하고 있다.ⓒ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김무성 대표는 지난 21일 서울 마포갑 출마 예정인 안대희 전 대법관을 당 최고위원으로 임명했다. 이날 새누리당 마포갑 예비후보이자 당협위원장인 강승규 전 의원은 안 전 대법관의 최고위원 임명과 관련,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명직 최고위원은 당 대표의 고유권한이지만 평시가 아니라 경기가 진행되고 있는 엄중한 시기에 (대표가) 특정 후보를 지명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반발했다. 

    이 지역의 상당수 당원들도 "마포갑에 연고도 없는 인사를 내리꽂고 당협위원장은 이런식으로 내팽개칠 수 있느냐"고 거세게 항의했다. 

    홍문종 의원은 안대희 전 대법관을 최고위원으로 지명한 것에 대해 "총선을 앞두고 있는 이 마당에 마포에서의 불공정 경선 (논란은) 물론이고, (안 전 대법관은) 선거와 정치를 잘 모르는 분이다"며 "최경환 의원 같은 사람이 최고위원으로서 선거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인데, 그런 사람들에게 기회를 안 주기 위해 안 전 대법관을 최고위원으로 한 것 아닌가 하는 의혹이 든다"고 주장했다. 

    이날 비박계에서도 
    서울 마포갑 예비후보인 안대희 전 대법관을 최고위원직에 지명한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김 대표의 최측근인 김성태 의원은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특정 예비후보를 당내 최고 의사기구인 최고위원으로 지명하는 것은 공정한 경선의 시비가 될 수 있는 거리를 제공한 것"이라며 "안 전 대법관의 경우 마포에서 공정한 경선을 치러서 후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태 의원은 그러면서 "상향식 공천의 인재 등용은 참신하고 유능한 인재를 당내로 유입될 수 있도록 길을 터주되 선거 후보로 선택하는 것은 결국 국민이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 ▲ 새누리당 마포갑 총선 예비후보인 강승규 당협위원장이 21일 국회 정론관에서 이날 같은 지역구에 출마를 선언한 안대희 전 대법관이 새누리당 지명직 최고위원에 지명된것과 관련, 유감을 표명하며 반발하고 있다.ⓒ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김무성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홍문종 의원의 비판 발언과 관련, "민주정당에서 비판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이미 정해진 일에 비판을 계속하는 게 당에 도움이 될지는 중진 의원으로서 신중하게 생각해 주길 바란다"고 맞받았다.

    김 대표는 또 인재영입이 부족하다는 친박계의 지적에 대해 "우리당이 상향식 공천을 한다는 건 오래전에 당론으로 정해진 것이고, 당 대표인 제가 있기 때문에 그 말을 믿고 많은 훌륭한 인재들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뛰고 있다"며 "그분들의 면면을 제가 다 소개하지 못한게 안타깝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언론이 게을러서 야당에 비견할 수 있는 인물들이 있는데 안하고 있다. 좋은 인재들은 얼마든지 추천하면 또 교통정리를 할 수 있다"며 경쟁력 있는 후보들이 몰릴 경우 후보 간의 출마 지역구 조정 등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