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기세만 올린 김무성, 이채관 "내가 영도 나가랴"

새누리당 이채관 예비후보는 김태호 최고위원 마포을 출마설과 관련해 "국민과 당원을 혼란케 하는 정치행태는 신뢰를 잃는 행동"이라며 김무성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 예비후보는 27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마포 을을 험지로 만드는 것은 중앙당 지도부의 전략공천"이라며 "마포구민과 예비후보들을 짓밟는 행위는 말아달라"고 밝혔다.

경남도지사에 여당 최고위원까지 지낸 김태호 의원을 전략공천하는 것은 상대당 후보인 정청래 의원의 '급'을 키워주는 꼴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지금까지 마포 을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만으로도 충분히 더민주 정청래 의원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현재 마포 을에선 이 예비후보 외에도 김성동 전 의원, 황인자 의원(비례대표), 최진녕 변호사 등이 여당 예비후보로 뛰고 있다.

이 예비후보는 기자들과의 대화에서 "김태호 의원의 선거 불출마 선언에도 지도부가 출마를 제안하는 것은 옳지않다"며 "현존하는 공천룰을 제대로 따르기만해도 공정한 절차가 될 것이다"라며 당 지도부의 낙하산식 전략공천을 지적했다.

그는 특히 "험지라는 마포을에 김무성 대표가 직접 출마하고, 내가 직접 김대표의 지역구인 부산 영도구에 출마하겠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김무성 대표 등 여당 지도부는 4.13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태호 최고위원에게 총선 승리를 위한 험지 출마를 권했고, 구체적으로 마포 을 지역구가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정청래 의원은 "비겁하게 김태호에 마포를 권하지 말고 본인이 나와라"며 기세를 올려 논란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