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씨 유서 "군복무때 75발 수류탄으로 다죽여버릴 껄" 섬뜩
  • ▲ 사격훈련을 앞둔 예비군. 사진은 해당사건과 관련없음(자료사진)ⓒ뉴데일리 정재훈 사진기자.
    ▲ 사격훈련을 앞둔 예비군. 사진은 해당사건과 관련없음(자료사진)ⓒ뉴데일리 정재훈 사진기자.

    예비군 사격훈련 ‘총기 난사’를 하고 자살한 최 모씨가 사고 하루 전에 쓴 것으로 보이는 유서에서 "다 죽여버릴만큼 더 죽이고 자살할 걸 기회를 놓친게 너무 아쉬고 후회 된다"고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최씨는 13일 오전 10시 37분경 서울 서초구 내곡동 수도방위사령부 예하 52사단 송파·강동 동원예비군 훈련장에서 사격훈련을 받던중 갑자기 K-2소총을 난사해 최씨를 포함해 3명이 사망하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희생자 박 모씨와 윤 모씨는 병원 치료중 사망했다.

    육군에 따르면 당시 최씨는 2박3일 예비군 훈련중 축소사격을 위해 소총탄 10발이 든 탄창을 지급받아 표적을 향해 한 발 쏜 다음 갑자기 뒤돌아서 총탄 7발을 발사했다. 9번째 탄환으로 스스로 목숨 끊었다.

    최씨는 군복무 당시, B급 관심병사로 관리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날 저녁 육군 중앙수사단에 의해 유서가 발견됐다. 

    "내 자아감, 자존감, 나의 외적인 것들, 내적인 것들 모두 싫고 낮은 느낌이 밀여오고 그렇게 생각한다.죽고 싶다. 영원히 잠들고 싶다. 사람들을 다 죽여버리고 나도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강박증으로 되어간다. 나는 늙어가는 내 모습 이 너무 싫고 나의 현재 진행형도 싫다.
    그래서 후회감이 밀려오는게 GOP때 다 죽여버릴만큼 더 죽이고 자살할 걸 기회를 놓친게 너무 아쉬운 것을 놓친게 후회 된다.
    아쉽다. 75발 수류탄 한 정 총 그런 것들이 과거에 했었으면 후회감이 든다. 내일 사격을 한다. 다 죽여버리고 나는 자살하고 싶다." -최씨 유서中

    결국, 최씨는 불특정 다수를 향해 무차별로 공격하는 ‘묻지마 살인’을 저지른 셈이다. 또 유서로 미뤄보아 우울증 등 정신과적인 문제가 있었다는 것으로 추측된다. 

    최근 묻지마 범죄가 급증하는 가운데 사회 전반적인 양극화와 경기침체·가정의 붕괴로 이어지면서 이같은 사건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한민구 국방부장관은 이날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시하는 한편 명확한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이어 “국가의 부름을 받고 훈련중에 불의의 사고로 희생당한 희생자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했다”며 “부상자들의 치료에 최선을 다할 것”을 관계자들에 지시했다.

    육군은 14일 오전 국방부에서 이번 사건에 대한 종합발표를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