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피겨 인생 시작한 이호정 "스케이트 탈 수 있어서 행복"
  • ▲ 이호정과 감강인 선수.ⓒ뉴데일리 정재훈 사진기자
    ▲ 이호정과 감강인 선수.ⓒ뉴데일리 정재훈 사진기자

    【뉴데일리 스포츠】국내 선수로만 구성된 피겨 스케이팅 아이스 댄스 선수가 지난 2005년 이후 10년만에 나왔다.

    지난 2005년 김민우·김혜민 조 이후 10년만에 나온 감강인·이호정 조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전 종목 출전을 목표로 하는 대한빙상경기연맹에게는 반가운 일이다. 

    한때 피겨 스케이팅 유망주로 이름을 알렸던 이호정(18)이 아이스댄스 종목으로 '제2의 피겨 인생'을 시작한 것도 화제가 됐다. 부상으로 점프 동작이 있는 종목에 나설 수 없게 된 이호정은 아이스댄스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지난 8·9일 양일간 열린 제69회 피겨 스케이팅 전국 남녀종합 선수권대회는 이호정의 복귀 무대였다. 아이스댄싱 종목으로 돌아온 그녀의 옆에는 감강인(19)이 듬직하게 서 있었다. 

    이호정은 "원래 부상이 많았는데 2~3년 전 발목에 큰 부상을 당했다"며 "지금 다시 스케이트를 탈 수 있다는 게 감사하고 기쁘다"라고 말했다. 또 그녀는 "아이스댄스는 점프가 없기 때문에 부상에 대한 두려움이 덜하다"고 덧붙였다. 

    이호정은 어린 시절부터 또래 선수들에 비해 스케이팅과 표정 연기가 뛰어났지만 작은 부상이 많았다. 그는 잦은 부상으로 더 이상 뻗어나가지 못하고 스케이트를 벗어야 했다. 97년생 유망주로 손꼽혔던 이호정은 동갑내기 박소연·김해진과 함께 성장한 대표적인 '연아키즈'였다. 

    박소연과 김해진이 김연아(25)와 함께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동안 부상으로 스케이트를 타지 못했던 이호정, 그가 쉬는 동안 박소연·김해진은 김연아가 떠난 빙판을 양분하며 성장했다. 

    늘 빙판에 혼자 서 있던 이호정은 이제 감강인과 함께 평창 동계올림픽을 준비한다. 아직 두 선수가 호흡을 맞춘 기간이 3개월에 불과하지만 지난해 12월 결성 후 처음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참가한 10개 팀 중 4위에 오르며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