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KBS2 월,화드라마(밤10시) <상어> (연출 박찬홍,차영훈 / 극본 김지우) 9일 방송에서는 이수가 알았던 단편적인 사실이 전부가 아니고 훨씬 더 복잡하게 서로가 얽혀있음을 암시해 주는 장면이 나온다.

    조상국(이정길)의 운전기사였던 아버지(정인기) 는 조상국회장의 지시로 무고하게 죽었고 그것을 밝혀나가는 자신도 무참히 차로 밀어붙인 잔인한 조상국회장에 대해 복수를 준비해 온 이수(김남길).

    조회장의 아들(김규철)을 납치하면서 서로 처음으로 속에 있는 대화를 하게 된다.

    "네 아버지도 나도 자식을 위해서 새롭게 살고 싶었을거야!
    과거를 덮는 것이 널 위해서도 죽은 네 아버지 한 기사를 위해서도 나아.
    너는 모르는 게 많아!"
    "후회하고 싶지 않다면 내 아들을 돌려 줘. 네 아버지의 진실을 알려줄게"

    이수가 알고 있는 아버지는 비록 배운 것도 가진 것도 없지만 그 누구보더고 성실하고 착실하다. 말수는 없지만 책임감이 강하고 신의가 있는 선량한 사람이다. 아내를 일찍 여의고 남매를 지긋한 사랑으로 키운 한 없이 자애로운 아버지이다.

    최고로 좋은 아버지를 죽인 조상국! 그는 다만 자신이 가진 권력으로 자신의 비리를 감추기 위한 살인자일 뿐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온 이수에게 조상국의 말이 귀에 들어 올리 없다.

    우리가 매일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은 단면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자신이 본 것을 전부라고 생각하게 된다. 멀쩡한 눈으로 보는 것도 잘 못 보는 수가 많은 데도 말이다.

    조금은 지혜가 있고 사람에 대한 이해심이 있다면 눈으로 보이지 않는 이면까지 본다. 사실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것은 빙산에 일각에 지나지 않는다. 

    평생 같이 산 부모님에 대해서도 아는 것이 별로 없을 수도 없다.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나의 필요를 채워주는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푸는 존재로만 인식하기 원한다.오직 부모로서만 존재하기 바라는 자식들의 이기심때문에.

    더구나 부모 자리 이외의 세상을 알 수가 없다. 오히려 부모님은 자식들의 못 마땅한 여러가지 면을 알면서도 무조건적인 사랑이 흔들리는 법은 없다. 애달픈 사랑이다.

    하지만 자식들은 자신에게 보여 주었던 따뜻한 사랑과 자애로운 모습에서 한 치도 벗어나는 것을 절대 용납하려 들지 않는다.

    이수에게 너무나 좋은 최고의 아버지였던 한기사한테 어떤 어두움이 있을 줄 생각이나 했을까?

    우리나라는 수많은 외침을 겪은 나라다. 더군다나 가까운 역사인 일제강점기와 6.25를 거쳤다.그 후에는 유신독재와 5.18광주사건! 아직도 그 끔찍한 비극의 고통의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을것이다.

    절체절명의 순간순간에 수 많은 사람들이 뒤엉켜 수많은 비극적인 일들이 있었다. 명확한 피해자도 있겠지만.누가 피해자고 누가 가해자인지 분명히 밝히기도 힘든 일들도 많을 것이다.더구나 일제강점기를 바르게 처리하지 못한 상황에서 계속 연이은 암울한 역사 때문에 더욱 많은 비극을 잉태할 소지가 많다.



    해우(손예진) 는 이수 보고 복수를 멈추라고 한다.

    "스스로 인생을 망치지 마!진실보다 중요한 건 너 자신이야!
    네가 망가지면 진실이고 뭐고 아무 상관없다는 것 몰라?"  
    "이 일이 끝나지 않으면 난 죽은거나 마찬가지야!"

    밝혀내야만 살 수 있는 이수!

    인생의 기반으로 깔려있는 것이 진실이다. 하지만 매사 진실을 밝혀내야 하는가?
    명확히 밝혀내기도 힘들지 않는가?

    살면서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에게도 흔히 쓰는 말이다.

     "네가 뭘 알아! 잘 알지도 못하면서..."

    해우, 변형사(박원상) 이수 또 새로 나타난 역사학자 교수들은 자기방식으로 계속 진실을 밝히려고 동분서주한다. 어디까지 밝혀질수 있을까? 진실이 밝혀지고 나서 사람들은 만족을 느끼며 평안을 되찾게 될까, 아니면 더 불행하게 될까?

    아들의 목숨이 위태로운데 "사람이 죽고 사는 건 하늘의 뜻이야. 아들까지의 인연도 여기까지인가 보지."그 말을 고스란히 다 들은 조의선은 더 없이 훌륭한 인격자인줄 알고 그 밑에서 주눅들어 살았던 아버지가 살인자임을 알고 극심한 혼란에 빠진다. 서서히 조상국의 붕괴가 시작되기 한다.

    진실은 때가 되면 스스로를 밝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