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이명박 대통령이 13일 청와대에서 가진 한나라당 신임 지도부와의 오찬에 앞서 홍준표 대표와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이명박 대통령이 13일 한나라당 새 지도부와 청와대에서 오찬을 함께하며 상견례를 가졌다.
한나라당 7.4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등 최고위원단이 새로 선출된 이후 첫 만남이다.
한나라당 김기현 대변인은 오찬 이후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두 시간에 걸쳐 진행된 회동에서 이 대통령과 홍준표 대표가 주요 현안과 정국 운영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이 대통령은 환하게 웃으며 새 지도부와 일일이 악수한 뒤 “홍준표 대표의 당선을 축하한다”며 건배를 제의했다.
또 평소 붉은색 넥타이를 자주 매지만 이날은 노타이 차림으로 찾아온 홍 대표에게는 “빨간 넥타이를 못 본다”고 말해 폭소가 터졌다.
홍 대표는 이 대통령이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앞장 선 점을 언급하며 “진보정권이 10년 동안 유치하지 못했던 동계올림픽을 유치한 대통령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동계올림픽 프레젠테이션 연습 과정을 설명하면서 “충분한 준비가 있었기에 유치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프레젠테이션 준비팀에서 함께 연습하자는 말을 차마 하지 못하는 것 같아 (먼저) 제안을 해 2회에 걸쳐 같이 연습을 했다"고 뒷얘기를 전했다.
이어 "그 후에도 별도로 다시 연습을 하는 등 충분한 준비를 한 것이 유치 성공에 도움이 된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관중 유치를 위해 자비를 들여 모교인 영흥초등학교 학생을 초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와 각 시-도가 서로 도와서 성공적으로 대회 마치도록 품앗이 하자”고 덧붙였다.
영흥초 전교생을 위한 입장권 구입 비용은 3천만원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
- ▲ 이명박 대통령이 13일 청와대에서 한나라당 신임 지도부와 오찬을 하기에 앞서 차를 마시며 환담을 나누고 있다.ⓒ청와대
이 대통령은 평창 유치 이후 지지율이 많이 오르지 않았느냐는 나경원 최고위원의 질문에 대해 “지지율이 올라가면 (떨어질까봐) 불안해지고, 지지율이 내려가면 (올라갈) 기회가 있다”며 지지율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나 최고위원이 “내년 총선-대선 책임은 당에 있기 때문에 당이 전면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하자 이 대통령은 “정부와 당이 충분히 협의해 추진할 수 있도록 당-정 협의를 긴밀하고 원활히 하자”고 당부했다.
서민정책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자영업자가 존립하기 어려운 조건이다. 서민층을 따뜻하게 하고 중산층을 두텁게 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소금융의 성공을 위해 당이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남경필 최고위원은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의 법무부장관 내정설과 관련해 “당내 부정적인 의견이 많으니 충분히 검토해 달라”고 건의했다.
이 대통령은 “청문회 통과가 중요 관건인데 최종 결정을 내리기 전 홍준표 대표, 황우여 원내대표와 상의해 처리하겠다. 마지막까지 열심히 할 사람이 필요한데 스타일리스트는 곤란하다”고 밝혔다.
유승민 최고위원은 "당의 화합과 정권재창출이 중요하며 그것을 위한 책임을 느끼고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 친서민 정책을 좀 더 국민의 가슴에 와 닿게 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유 최고위원은 또 오는 8월 개최되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대한 범정부적인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대표는 또 과거 원내내표 마친 이후 아프리카 순방하면서 느낀 소회를 밝히면서 "외국에 특사 보낼 일 있으면 당 최고위원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끝으로 이 대통령은 “홍 대표는 산전수전 다 겪어봤기 때문에 신뢰하고 있다.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기우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당 지도부와 오찬을 끝낸 뒤 홍 대표와는 별도로 약 30분간에 걸쳐 독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독대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형식적인 당정 주례회동은 지양하고 현안이 있을 때는 언제든 긴밀하게 수시로 전화통화를 하고 만날 수 있는 대화채널을 상시 유지하기로 홍 대표와 의견을 모았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오찬 회동에는 홍 대표 외에 유승민 나경원 원희룡 남경필 최고위원과 황우여 원내대표, 이주영 정책위의장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선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백용호 정책실장, 김효재 정무수석, 김두우 홍보수석이 배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