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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외교도 잘하고 모든 것을 다 잘하지만 정치는 잘 못한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이 대통령을 향해 쓴소리를 던졌다.
홍 대표는 19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나라포럼 초청강연에서 “이 대통령이 정치인 출신이 아닌 CEO 출신이다 보니까 회사 경영하듯이 국가를 경영하신다. 그래서 여의도와 거리를 멀리 했다”고 말했다.
그는 “3년 반 동안 밤 12시에 주무시고 새벽 4시에 일어난 대통령은 해방 이후에 거의 없다. 하지만 이런 노력을 국민들이 몰라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기 혼자만 똑똑한다고 되는 시대가 아니다. 나 혼자 갈 테니까 따라오라는 리더십으로는 국가를 이어가기가 어렵다”고 꼬집었다.
앞으로 대통령과 당 대표간 주례회동도 하지 않기로 했다. 국정현안이 생길 때 비로소 대통령과 연락해 의논하고 소통하기로 한 것이다.
이는 최근 청와대 오찬 이후 이 대통령과 홍 대표 사이에서 미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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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빌딩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 번째 지적은 인사문제였다.
홍 대표는 “이 정부 출범 초기부터 장관 등 국무위원 인사청문회를 할 때마다 부동산 투기, 탈세 등 각종 문제로 낙마를 하니까 국민들이 실망하고 마음이 떠나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까지는 청와대에서 인선하면 당이 막아주고 비리도 감싸주는 거수기 역할을 했는데 앞으로 그리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이번에 장관하고 검찰총장에 대해서는 내가 미리 보고를 받았는데 당 의총을 열어서 의원들의 동의를 구하는 절차도 마쳤다”면서 권재진-한상대 내정자에 대해서는 청와대와 입장을 달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사람들이 친이, 친이 하지만 저는 대통령과 15년 동안 인간적으로 끈끈한 사람이다. 그러나 제가 하도 기가 세서 ‘대통령계’에도 안들어간다”며 의미심장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한편, 홍 대표는 한나라당이 재집권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날로 심화되는 사회 양극화를 완화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해소 방법은 서민정책 강화다.
그는 “지금 대기업 창고에서는 돈이 넘쳐나고 있는 반면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 서민들은 어려워지고 있는데 이것을 어떤 식으로든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더불어 잘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회를 줬는데도 국가에 대해 더 달라고 하는 ‘떼법 풍토’도 반드시 없애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진중공업 사태를 예로 들며 “‘회사 없애는 것도 내 자유 아니냐’ 이런 접근방식은 안된다. 내가 고생해서 기업을 이만큼 키웠으니 내 맘대로 하겠다는 것은 남용이다. 사회적 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이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시절 비행기 조종사 파업을 금지했다는 사실을 거론하며 “연봉 5천만원 이상이면 자영업자지 근로자가 아니다. 이들이 파업을 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