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 인정하면 한반도 위협하는 수단“이동관, 독약 발언 적절치 않아”
  • “한상대 검찰총장 내정자는 합법적으로 진단서를 받아 의혹이 없는 사람이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19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 한상대 내정자에 대한 병역면제 의혹과 관련해 “신체상 결함으로 (군대에) 못 갔다고 해서 공직이 안 된다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그는 권 내정자를 놓고 내년 선거관리 공정성 시비가 제기되고 있는데 대해 과거 김대중·노무현 정부 당시 박상천·천정배 의원이 법무장관에 기용돼 지방선거를 치른 사실을 거론했다.

    “우리는 당시 아무 말 안 했는데 민주당이 그것으로 시비를 걸면 안 된다”며 논란을 차단한 것이다.

  • ▲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빌딩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빌딩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보수 대통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홍 대표는 “야권 대통합을 한다는데 보수 대통합을 해야 할 것 아니냐. 이미 미래희망연대와는 양당이 통합하기로 이미 선언했고 실무절차만 남았다. 선진당과의 통합은 어떤 식으로 가야 할지 연구해볼 과제”라고 말했다.

    남북 관계와 관련해선 “북한의 내부사정이 굉장히 복잡하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남북관계 주도하던 30명이 총살되고 20명이 교통사고 위장으로 사고사됐다. 남북 대화 상대가 없어졌다. 북한에서 기존 핵을 인정해달라고 이 정부 초기에도 요구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게 저는 듣고 있다.”

    기존 핵을 인정하면 한반도를 위협하는 수단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하는 목소리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에 대해서는 “8월에 원만히 처리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러나 “야당이 협조 안하면 강행 처리할 수도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겠다”며 여운을 남겼다.

    홍 대표는 “당당한 한나라당을 주장했으나 당 대표 선출 뒤 당·청 일체를 중시하고 있다”는 지적에 “홍준표가 바뀐 게 아니고 비주류에서 주류로 올라섰으니 주류다운 행동을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비주류에서는 치받고 싸우는 게 주 임무이나 주류가 되면 전부 껴안고 가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동관 대통령 언론특보의 “박근혜 대세론은 독약”이라는 전날 발언에 대해서는 “대통령 특보가 그런 것을 공개적으로 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 자신이 나설 것도 아니다. 자중을 해야지 대통령과 청와대에 누가 되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근혜 대세론 관련 언급은 객관적 지표가 그러니 다른 후보들이 분발하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최근 여기자를 상대로 한 ‘막말’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당대표가 되니 단순한 농담도 기사가 된다. 앞으로 조심하겠다. 신중하겠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 회자돼 온 자신의 ‘법무장관 기용설’에 대한 질문에는 “법무장관을 참 하고 싶었는데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자 시절부터 시켜주겠다고 했는데 안 시켜주더라”라며 웃음으로 받아넘겼다.

    그는 “홍준표는 만만한 사람도 끌려다니는 사람도 아니다. 만만한 사람이었다면 진작 법무장관 등 좋은 자리를 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축은행 불법자금이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유입됐다는 민주당의 의혹제기에는 “정확하게 얘기하는 것은 받아들이겠으나 그런 일은 있을 수도 없고 절대 용서치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