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성 추궁에도 적극 대응“자녀 위장전입 깊이 반성···그랜저는 처남 출퇴근용”
  • ▲ 한상대 검찰총장 내정자(왼쪽)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 인사청문회에서 증인선서를 마친뒤 선서문을 우윤근 법사위원장에게 제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상대 검찰총장 내정자(왼쪽)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 인사청문회에서 증인선서를 마친뒤 선서문을 우윤근 법사위원장에게 제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상대 검찰총장 내정자는 4일 “검찰총장에 취임한다면 부산저축은행 사건에 대해 상세하게 보고받은 뒤 의혹 없이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한 내정자는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 인사청문회에서 대검 중수부의 부산저축은행 비리 수사와 관련해 “미흡한 결과에 대해 국민의 실망이 있다는 것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산저축은행 사건은) 서민에게 피해를 주는 악성 대형범죄로, 의혹없이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는 것이 기본입장”이라고 했다.

    특별검사제 도입문제와 관련해서는 “입법부에서 결정할 사안이지만 검찰에서는 특검 도입이 필요치 않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국회 저축은행국조특위에 검찰총장과 대검 중수부장 등이 기관증인으로 출석하는 문제에 대해 수사 중이거나 재판중인 사건에 대해 국정조사를 할 때는 서로 목적이 상충되는 측면이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한 “개개별, 사안별로 얼마나 국조의 필요성이 있을까, 어떤 이익을 더 보호할 것인가를 검토해서 하겠다”고 설명했다.

    2008년 중수부가 기소한 사건 중 32%가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이 나왔다는 지적에는 “반성해야 한다. 무죄율을 줄이며 정치적 목적없이 (수사)하고 중요사건의 경우 중수부가 직접 수사하는 것으로 운영의 묘를 살려야 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그는 김준규 전 검찰총장이 검·경 수사권 조정안에 반발해 사퇴한 것과 관련해 “언론과 국민으로부터 많은 비판이 있었다는 것은 인식한다”고 밝혔다.

  • ▲ 한상대 검찰총장 내정자(왼쪽)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 인사청문회에서 증인선서를 마친뒤 선서문을 우윤근 법사위원장에게 제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내정자는 신상과 관련한 도덕성 추궁에도 적극 대응했다.

    그는 고교 동창이 운영하는 벤처회사의 비상장주식 1천주를 500만원에 매입했다가 2천만원에 팔아 수익을 냈다는 의혹에 대해 “2천만원에 구입했다가 5년후 2천만원에 처분했다”고 했다.

    500만원에 매입했다는 주장은 해당 회사에서 회계편의상 액면가로 세무신고를 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또 배우자가 처남이 임원으로 있던 SKT 법인 명의의 그랜저 승용차를 무상 사용한 것 아니냐는 이른바 ‘승용차 스폰서’ 의혹에 대해 “처남 출퇴근용으로 제공된 차”라며 부인했다.

    그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윤진원 SK 윤리경영부문장 등과의 친분이 검찰의 SK 관련 수사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최 회장과 과거 테니스를 친 적이 있고 부장검사 시절 부부장이었던 윤 부문장이 SK 임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수사에 대해서는 공사관계를 확실시 한다. 서울중앙지검장에 온 이후 최 회장이나 윤 부문장을 만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두 딸의 진학과 관련해 두 차례 위장전입이 이뤄진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고 자녀 문제로 인해 이성적인 판단을 못한 것 아닌지 후회하고 있다”고 양해를 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