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장관-총장 내정 뒤 지도부와 상의"

이명박 대통령은 13일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 인선 문제와 관련, "내정되면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 황우여 원내대표와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홍 대표를 포함한 한나라당 신임 지도부와 오찬을 함께 하면서 이처럼 말했다고 오찬이 끝난 뒤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법무-검찰총장 인사에 대해 “검증은 끝났고 마지막 조합만 남았다”고 밝혔다.

이는 사전 인사 검증은 끝났고 법무장관과 검찰총장에 누구를 내정하느냐에 따라 출신기수와 출신지 등을 고려한 조합만 남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이 법무부 장관에 기용될 경우 후임 민정수석도 이 조합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의 법무부 장관 내정설에 여당 일각과 야당에서 반대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청와대에 있다고 장관으로 못나가는 것은 좀 억울한 일 아니냐. 난센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개인 의견임을 전제로 "장관이나 수석이나 모두 대통령 참모 아니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은 백악관 보좌관이나 장관이나 다 시크러터리(비서)"라고 덧붙였다.

그는 내년 총선 등 선거를 앞두고 대통령 참모인 민정수석이 법무장관에 임명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선거가 6개월에 한 번씩 있는데 그런 식으로 한다면 인사를 못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법조 인재 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과거에 괜찮았던 사람들은 로펌(법률 사무소) 가 있다. 변호사 해서 전관예우에 다 걸린다. 전관예우 안 된다는데 그럼 어떻게 하느냐"는 것이다.

그는 "인재풀이 너무 뻔하다. 이제 검찰에서 나간 사람은 못쓰게 돼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