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바비리 사건' 장본인 유상봉, 본보 취재에 옥중 답변성동구 산하 재단에 1000만원 '타인 명의 후원'한 정황후원자 "유상봉, 구청장 비서실장과 면담후 후원 지시"유상봉 "함바식당 운영권 수주되지 않아 반환된 것" 해명성동구청 "강모씨 후원 내역 있어…'전달식 요구해 반환"
  • ▲ 서울 성동구청 청사. ⓒ뉴데일리 DB
    ▲ 서울 성동구청 청사. ⓒ뉴데일리 DB
    이른바 '함바왕'으로 불리는 사업가 유상봉(80)씨가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성동구청장이었던 당시 구청 출연 기관인 장학재단에 1000만 원을 기부 후원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현재 경주교도소에 복역 중인 유씨는 본보의 취재에 옥중 편지로 이같은 사실을 직접 밝혔다. 다만 해당 금액은 건설현장 식당(함바식당) 운영권이 수주되지 않아 돌려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성동구청도 당시 후원금이 입금됐다 돌려준 내역이 남아 있다고 본보에 답했으며 전달식 등 기부 취지가 부적절해 반환했다고 해명하고 있다.

    17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유씨는 2021년 6월 성동구인재육성장학재단(성동장학재단)에 지인인 60대 남성 강모씨 명의로 1000만 원을 기부 후원했다. 

    이와 관련 강씨는 '성동장학재단에 본인 명의로 1000만 원을 기부한 사실이 있는지' 묻는 본보 질문에 "정확한 날짜는 기억나지 않지만 코로나 당시 유씨의 지시로 1000만 원을 입금했다"며 "기부금은 나중에 재단 측에서 돌려 받았다"고 밝혔다.

    유씨가 지시한 배경에 대해서는 "유씨가 박모 (당시) 성동구청장 비서실장을 면담하는 자리에 같이 가자 해서 따라갔다가 밖에서 대기한 적 있었다"라며 "박 전 비서실장을 만나고 나서 유씨가 입금을 지시했다"고 했다.

    기부금을 돌려받게 된 이유에 관해서는 "나는 그 돈(기부금)의 성격은 모르고 돌려 받게 된 이유도 알지 못한다"며 "재단 측에서 내가 관내 사람이 아니라서 (기부 행위가) 부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 ▲ '함바왕'이라 불리는 사업가 유상봉이 뉴데일리의 서면 취재에 답장한 편지. ⓒ뉴데일리 DB
    ▲ '함바왕'이라 불리는 사업가 유상봉이 뉴데일리의 서면 취재에 답장한 편지. ⓒ뉴데일리 DB
    ◆유상봉 "함바식당 운영권 수주안돼 반환"…성동구청 "부적절한 기부라 판단"

    본보는 강씨 명의로 후원금을 기부했다가 돌려받은 경위를 유씨에게 직접 물었다. 유씨는 "함바식당 운영권이 수주되지 않아 반환 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함바 사업 로비스트'로 알려진 유씨는 2010년 초 각종 정관계 및 경찰 고위 인사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당시 그는 자신이 알고 지내던 전·현직 공직자들에게 편지를 보내 함바식당 운영권 수주를 위한 청탁을 집요하게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자신의 자동차에 고가의 몽블랑펜 수십 자루, 백화점 상품권, 고급 양주를 갖고 다니며 공직자들을 만날 때마다 무차별적으로 선물공세를 펼쳤다.

    이후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2022년 12월 대법원에서 징역 4년형을 확정 받고 현재 경주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때문에 취재는 등기 우편을 통해 이뤄졌다.

    성동구청 관계자는 강씨가 성동장학재단에 후원한 내역이 구청에 남아 있느냐는 본지 질문에 "강씨 명의로 2021년 6월 후원하고 반환됐던 내역이 확인된다"고 답했다. 

    '상식적으로 기부금을 반환하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질문에는 "후원 후 강씨가 '전달식'을 요청했고 전달식 진행을 안 하면 기부금을 줄이겠다고 했다"며 "기부의 취지가 순수하다기 보다 부적절한 측면이 있을 수 있어서 반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부금을 강씨에게 반환토록 결정한 주체는 당시 누구였느냐'는 질문에는 "현재로선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 '기부금을 후원자에게 반환하는 공식적인 절차가 존재하느냐'란 질문에는 "공식적인 절차는 따로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한편 유씨가 장학재단에 후원했을 당시 만난 것으로 파악되는 박 전 비서실장은 유씨로부터 몽블랑 볼펜 3자루를 선물 받은 것으로 확인된 인물이다. (관련 기사: [단독] '함바왕' 유상봉 "정원오 전 비서실장에 몽블랑펜 3자루 줬다" … 성동구청 "수사 필요").

    박 전 비서실장은 '유씨의 측근인 강씨를 만난 적이 있는지' '유씨에게 건설현장 함바 식당을 운영할 수 있게 해주는 대가로 장학재단에 후원을 요구하였는지' 등을 묻는 본보 질문에 "전혀 모르는 사실"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