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교섭, 사실상 마지막 기회 … 노사 모두 자리 무게 가볍게 여겨선 안돼""반도체 공장 하루 멈추면 최대 1조 손실 … 웨이퍼 폐기땐 수개월 마비 가능성""HBM4·파운드리 반등 시점서 파업은 국가 전략산업 흔드는 일"
  • ▲ 삼성전자 파업 관련 대국민 담화하는 김민석 국무총리.ⓒ연합뉴스
    ▲ 삼성전자 파업 관련 대국민 담화하는 김민석 국무총리.ⓒ연합뉴스
    김민석 국무총리가 삼성전자 노조의 총파업 예고를 앞두고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며 "파업으로 국민경제에 막대한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정부는 긴급조정을 포함한 가능한 모든 대응 수단을 강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1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국민 담화에서 "삼성전자 노조의 총파업 예고일이 불과 4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부는 오늘 오전 제2차 긴급 관계장관 회의를 개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부는 작금의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삼성전자 노사에 파업이라는 극단적 선택보다는 대화와 타협을 통해 위기를 해결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총리는 오는 18일 예정된 삼성전자 노사의 사후조정을 두고 "파업을 막을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고 규정했다.

    김 총리는 "노사 모두 이 자리의 무게를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며 "삼성전자의 반도체 생산 차질은 개별 기업의 손실을 넘어 수출 감소, 금융시장 불안, 협력업체 경영 악화, 투자 위축 등 국민경제 전반에 깊은 상처를 남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반도체 공장은 단 하루만 정지돼도 최대 1조원에 달하는 직접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며 "파업으로 웨이퍼 폐기가 발생하는 경우 경제적 피해는 최대 100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생산라인은 잠시 멈추는 것만으로도 수개월의 마비로 이어질 수 있다"며 "생산라인을 다시 안정화하고 정상 생산 체계를 회복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총리는 삼성전자가 국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강조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대한민국 수출의 22.8%, 전체 시가총액의 26%를 차지하고 있는 우리 경제의 핵심 축"이라며 "임직원만 12만명이 넘고 1700여개 협력사와 함께하는 국내 최대 고용 기업"이라고 말했다.

    또 "무엇보다 우려되는 것은 글로벌 AI 반도체 전쟁에서 대한민국이 어렵게 확보한 전략적 우위를 경쟁국들에 내어줄 수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김 총리는 "삼성전자는 올해 세계 최초로 HBM4 양산에 성공했고, 적자였던 파운드리 부문도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계약을 체결하는 등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했다"며 "이런 시점의 파업은 우리 반도체 산업 전반의 신뢰와 기반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행위"라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가 내부 갈등으로 멈춰 있는 동안 해외 경쟁 기업들은 고객과 시장을 선점하게 될 것"이라며 "한번 잃어버린 시장과 경쟁력은 다시 회복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총리는 삼성전자 노조를 향해 "파업을 고집하기보다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합의점을 찾는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요청했고, 사측에도 "책임 있는 자세로 교섭에 임해 노조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노사 상생의 해법 마련을 위해 끝까지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것은 노사 모두의 노력과 헌신, 정부 지원, 국민의 성원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국민 눈높이에 맞는 상생 해법을 조속히 마련해달라"고 덧붙였다.

    김 총리는 마지막으로 "정부는 어떠한 경우에도 파업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노사 간 대화를 끝까지 적극 지원하겠다"며 "내일 사후조정에서 반드시 성과를 내주시기를 온 국민과 함께 간절히 요청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