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기준 성동구의원 예비후보 7명 등록…전체 의석 수의 절반 수준국힘은 '험지 부담', 민주당은 캠프 차출·계파 눈치보기 겹쳐 후보난
  • ▲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0일 국회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차담을 마치고 당대표실을 나오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0일 국회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차담을 마치고 당대표실을 나오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이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등판하면서 정치적 관심이 모였던 성동구의 기초의원 선거 지형이 유례없는 '공동화 현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예비후보 등록 현황을 보면 성동구의원 예비후보로 등록한 인원은 7명에 그쳤다. 성동구의회 전체 의석 수 14석의 절반 수준이다. 

    예비후보 등록이 본후보 등록 직전까지 이어진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같은 시점 관악구에서는 44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고 다른 자치구도 대체로 20명 안팎의 후보군이 형성된 것과는 확연히 대비된다.
  • ▲ 성동구 구의회 선거구 ⓒ성동구의회 홈페이지
    ▲ 성동구 구의회 선거구 ⓒ성동구의회 홈페이지
    현재 성동구의원 예비후보 등록 현황을 정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 3명, 국민의힘 1명, 개혁신당 1명, 진보당 1명, 무소속 1명이다. 

    선거구별로는 가선거구 1명, 나선거구 2명, 다선거구 2명, 라선거구 2명으로 집계됐다. 성동구의원 선거가 선거구별 3인 선출 구조라는 점을 고려하면 모든 선거구에서 경쟁 구도조차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셈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정 전 구청장의 체급 상승에 따른 여야의 셈법 변화가 성동구 기초선거 예비후보 가뭄으로 이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에서는 무엇보다 지역 내 선거 여건 자체를 부담스럽게 보는 분위기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성동구 정치권 관계자는 "정 전 구청장이 3선을 지낸 지역인데다 최근에는 '명픽'으로 정 전 구청장의 지지도가 급부상해 지역 분위기가 더 기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며 "국민의힘 쪽에서는 선뜻 출마에 나서려는 인물이 많지 않다"고 전했다.

    민주당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외견상으로는 정 예비후보의 부상이 호재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후보군 확보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우선 성동구에서 정치 활동을 하던 일부 인사들이 정원오 후보의 서울시장 캠프로 이동하면서 기초의원 출마 가능 인력 자체가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경선 과정에서 정 전 구청장과 지역구 국회의원인 전현희 의원 사이에 미묘한 긴장 구도가 형성되면서 당내 분위기가 복잡해졌다는 말도 나온다.

    성동구 민주당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경선이 끝나긴 했지만 지역에선 아직도 누구와 보조를 맞춰야 할지 눈치를 보는 분위기가 있다"며 "정 후보는 서울시장 선거로 무대를 옮겼지만 여전히 성동에서 영향력이 크고 전 의원은 현역 지역구 의원으로 남아 있으니 지역 정치인들 입장에서는 어느 한쪽에 섣불리 줄서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 지방선거뿐 아니라 향후 당협 내 입지와 다음 선거까지 감안하면 기초의원 출마를 준비하던 인사들로서는 계산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현역 구의원들의 시의원 도전과 불출마도 예비후보 수가 적은 배경으로 거론된다. 성동구의회 안팎에서는 현역 구의원 중 최소 2명이 서울시의원 선거 출마를 준비 중이며 5명은 이번 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본후보 등록이 다가오면서 추가 출마자가 나올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보고있다. 다만 현재 흐름만 놓고 보면 성동구 기초의원 선거는 서울시장 후보 배출 지역이라는 상징성과 달리 유권자 선택지 자체가 예년보다 눈에 띄게 좁아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