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비엔날레 제60회 국제미술전 한국관 전시 아르코미술관 귀국보고전12월 20일~2025년 3월 23일 진행…입장료 무료
  • ▲ 왼쪽부터 이설희·구정아·야콥 파브리시우스.ⓒ한국문화예술위원회
    ▲ 왼쪽부터 이설희·구정아·야콥 파브리시우스.ⓒ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아르코미술관(이하 미술관)은 베니스비엔날레 제60회 국제미술전 한국관에서 선보인 '구정아–오도라마 시티'를 오는 20일~2025년 3월 23일 아르코미술관 제1·2 전시실 전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7개월의 대장정을 마친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의 국내 귀국전이다. 한국관의 구성과 마찬가지로 구정아 작가가 참여하고, 이설희(덴마크 쿤스트할 오르후스 수석 큐레이터)와 야콥 파브리시우스(덴마크 아트 허브 코펜하겐 관장) 공동 예술감독이 기획한다.

    구정아는 부서지거나 사라지기 쉬운 일상의 장면과 사물의 특성을 포착해 평범함의 시적인 측면을 일깨우는 작업으로 국제 무대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겉보기에는 평범하지만 동시에 섬세하고도 명징한 그의 작업은 향, 드로잉, 회화, 조각, 설치, 무빙 이미지, 건축 프로젝트, 시, 소설 등 다매체를 아우른다.

    쿤스트할레 뒤셀도르프(2012), 디아파운데이션·디아비콘(2010), 파리 퐁피두센터(2004)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2002년 휴고보스상 최종 후보, 2005년 에르메스 미술상 수상, 2016년 주영한국문화원 올해의 작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하우스 데 쿤스트(2025), 아스펜 뮤지엄(2026), 리움 미술관(2026) 등 개인전을 준비 중이다.

    '구정아–오도라마 시티'는 한국관 최초 관객 참여형의 형태로 진행됐다. 구정아 작가와 전시팀은 전 세계인이 가진 '한국의 도시, 고향에 얽힌 향의 기억'을 수집하기 위해 오픈 콜을 온·오프라인(소셜 미디어와 광고, 언론 보도, 개별 미팅과 서한) 채널을 통해 배포했다.
  • ▲ '구정아ㅡ오도라마 시티' 2024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설치 전경.ⓒ필라 코리아스 런던·PKM 갤러리 서울
    ▲ '구정아ㅡ오도라마 시티' 2024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설치 전경.ⓒ필라 코리아스 런던·PKM 갤러리 서울
    2023년 6월 25일~9월 30일 실시한 설문은 한국 외교부·통일부, 재외 한국대사관, 한국계 입양인과 커뮤니티, 세계 각지의 한인, 한인 학교·한국계 미국인 협회, 북한에서 태어나 남한에 사는 사람들, 북한 이탈 주민과 그들을 지원하는 재단, 북한을 방문한 외국인·서울 외신 기자 클럽 등 여러 기관과 단체에 전달됐다.

    한국에 대한 향기 기억의 범위를 한반도라는 지역 너머까지 확장하기 위해 다국적 외국인과 더불어 남한에 정착한 북한 새터민을 포함했다. 전 세계 참여자들의 이야기 약 600여 편은 베니스비엔날레 프리뷰 첫날인 4월 17일 한국관 누리집에서 게재됐으며, 모든 참가자의 이름은 한국관 전시 도록에 실려있다.

    귀국전은 사연들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텔링'을 주축으로 구성했다. 전시장 1층에는 600여 편의 이야기가 모두 공개되며, 이 답변들은 약 120개의 출력된 배너가 움직임을 달리해 설치된다. 2층에는 수집한 이야기를 토대로 조향한 17개의 서로 다른 향기가 소형 뫼비우스 링에 담겨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전시 제목 '오도라마'는 향을 뜻하는 '오도(odor)'에 드라마(drama)의 '라마(-rama)'를 결합한 단어다. 구정아는 후각과 시각을 공감각적 매체로 해 가시와 비가시의 경계를 탐구하고 두 세계 너머의 열린 가능성을 제시했다. 향과 스토리를 결합하려는 시도는 귀국전에서도 이어진다.

    임근혜 미술관 관장은 "우스와 벤치 등 조각적 요소가 포함된 한국관 전시와는 달리, 향기와 서사를 중심으로 구성되는 귀국전은 베니스와는 또 다른 감각으로 한국 관람객을 만나게 될 것"이라 밝혔다.

    전시는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 소재한 아르코미술관에서 화~일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입장료는 무료다.
  • ▲ 아르코미술관 '구정아–오도라마 시티' 포스터.ⓒ한국문화예술위원회
    ▲ 아르코미술관 '구정아–오도라마 시티' 포스터.ⓒ한국문화예술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