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S 합작 활동 전시에 이승만 '생략' 김구만 '부각'진정한 국민 통합 위해 '독립운동사' 제대로 알려야
  • ▲ 독립기념관에 김구와 OSS 국장 도노반이 만나는 사진이 전시돼 있다. OSS와 한국 광복군의 합작의 결실은 이승만 박사의 한-미 가교역할 덕분이었다. ⓒ뉴데일리
    ▲ 독립기념관에 김구와 OSS 국장 도노반이 만나는 사진이 전시돼 있다. OSS와 한국 광복군의 합작의 결실은 이승만 박사의 한-미 가교역할 덕분이었다. ⓒ뉴데일리
    독립기념관에서 한미수교 140주년을 기념하는 ‘미국과 함께 한 독립운동’ 전시회가 열렸다. 전략사무국(Office of Strategic Services, OSS)과의 합작 내용이 주를 이뤘는데, 여기에서 ‘밑장빼기’가 일어났다.
     
    전략사무국(OSS)은 미국의 정보기관으로 2차 세계대전 기간에 형성됐다. OSS는 한국의 첫 군대라 할 수 있는 임시정부의 한국광복군과 합작했다. OSS의 대표 작전으로는 독수리 작전과 NAPKO가 있다. 당시 OSS는 일본이 점령하고 있던 한반도에 한국 최정예 요원을 투입해 정보수집과 무력화 등의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었다. 8월 15일 일본이 항복하며 무산됐지만, 합작 행위 자체는 한미동맹의 시초라고 할 수 있기에 중요한 사건이다.

    당시 김구 선생과 김원봉 등이 만주와 상해지역에서 주로 활동했다면, 이승만 박사는 미국에서도 활발히 활동했다. 특히 이승만 박사는 아시아인 최초로 프린스턴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는 등 엘리트에 속했으며, 미국과 함께한 독립운동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김구 선생도 OSS 합작 활동에 가담했으나, 미국이 주 활동지였던 이승만 박사가 대한민국-미국의 가교역할을 담당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OSS와의 합작뿐 아니라 독립 이후 미국과의 한미동맹에서 이승만 박사의 역할은 중추적이었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에도 불구하고 이번 독립기념관에서 벌어진 전시회에서 이승만 박사의 이야기는 찾아볼 수 없다. 속된 말로 이승만 박사를 ‘밑장빼기’ 한 것이다. 이는 정치적 이유, 아니면 단순한 실수일 수도 있다. 그러나 정치적 중립을 지키며 역사적 사실을 전달해야 하는 국가기관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것을 묵인할 수 없다.  

    독립기념관은 국가보훈처 산하에 있는 기관이다. 국가보훈처는 ‘대한민국을 자랑스럽게, 국민을 하나로 통합하는 일류보훈 추진’을, 독립기념관은 ‘국민의 올바른 국가관 정립에 기여해 온 자랑스러운 기관’이라는 문구를 내세운다. 의문이 든다.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독립운동 역사를 정확하게 전달하지 못하는 기관이 어떻게 국민통합에 제대로 기여할 수 있는가. 더 나아가 대한민국 국민의 올바른 국가관 정립에 어떻게 앞장설 수 있는가.

    역사는 민족정신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다. 그렇기에 역사 교육이 중요하며, 정치 등 다른 요소에 흔들려서는 안 된다. 정확한 정보 전달이 필수적이다. 어른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인 아이들에게 역사 교육을 제공하는 중요한 곳에서, ‘밑장빼기’식 정보 전달이 발생했다. 이번 전시회를 다녀온 아이들은 미국과 대한민국이 합작한 항일 운동의 중심에 있던 이승만 박사에 대해 전혀 배우지 못했다.

    이에 질문을 던진다. 독립기념관은 그들이 이야기하는 정신적 교육 도장의 중추적 수행할 자격이 있는 것인가? 더 나아가 우리는 이런 ‘밑장빼기’식의 역사 교육에 침묵해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