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시대 이끌 신주류는 누구?"열정 없다면 자리 비켜주길..."
  •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내정된 정진석 국회부의장이 8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내정된 정진석 국회부의장이 8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2020년대 윤석열 시대에선,
    그것을 끌고 갈 신주류가 떠올라야 한다고 필자는 소망했다.
    오늘의 한국 자유 세력은 과거의 범주(範疇)로는 담아낼 수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지금은 5년 전 10년 전 15년 전 보수 시대와는 많이 달라졌다.
    그때의 그 무엇인지는 물론 발전적으로 취합해야 한다.
    그러나 오늘의 한국 자유 세력은 달라진 시대정신을 반영해야 한다.
    그러려면 그것을 견인할 신주류가 등장해야 한다. 

    한동훈, 신주류의 한 모델일 뿐

    이와 관련해,
    필자는 신주류가 될 만한 한 모델로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 같은 타입을 예거한 바 있다.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언듯 떠오른 하나의 연상일 뿐이었다.
    필자는 그와 사적·공적으로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로부터 며칠 뒤,
    유튜브 <이봉규 TV>에 출연한 서정욱 변호사는 신주류의 또 다른 후보감들로,
    전희경 배현진 박수영 이원석을 추천했다. 

    신주류, 신세대, 새 인물상은 누구?

    여기서 다시 한번 분명히 하려 한다.
    이 이름 대기는 “꼭 이 사람들이어야만 한다”는 뜻이 아닐뿐더러,
    그 어떤 의도가 있는 것처럼 오해를 받아서도 안 되겠다는 점이다.
    이 거명(擧名)은 어디까지나 신주류, 신세대, 새 인물상(像)을 바라는 절실함의 한 표현일 따름이다.

    왜 이런 절실함을 갖게 됐는가?
    국민의 힘 돌아가는 모양새를 보니 그런 절실함이 절로 솟아올랐다.
    이준석이 분탕을 치는가 했더니 권성동이 나와 욕심을 부리고,
    권성동이 물러나는 듯싶더니 그 다음엔 주호영이 거론되었다.
    그러더니 또 정진석이 나오고... 

    모두 다 직업 정객(政客)뿐

    이런 인물 시리즈에 공통된 게 느껴졌다.
    다 일관된 가치론적 원칙주의와는 거리가 있는,
    투철한 자유 레지스탕스의 에스프리(esprit)와 행동과는 거리가 있는,
    그야말로 직업 정객(政客)들이란 사실이다. 

    정객이란 직종(職種)이 꼭 나쁘기만 하다는 뜻이 아니다.
    필요한 측면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한국 자유 진영이 사느냐 죽느냐 하는 ‘지금 이곳’의 비상 상황에서는,
    국민의 힘이 그런 정객들의 활쏘기 터가 되는 건 썩 달갑지가 않다.
    유튜브 <고성국 TV>도 정진석 비대위원장 등장을 이런 각도에서 우려했다. 

    주사파는 진보세력이 아니다.
    자유 체제의 민주적 기본질서를 존중하는 합리적 진보세력이 아니다.
    그들은 조지 오웰이 그린 ‘1984’ 유(類)의, 전체주의 일당독재 세력, 민중(인민)민주주의 독재 세력이다. 

    정객을 믿을 수 있나?

    이런 무서운 세력과 싸워 이기기엔,
    정객들은 너무나 취약하고 안일하고 이기적이고 기회주의적이다.
    그들에겐 목숨 걸고 사수할 철학, 신념, 원칙이 없다.
    따라서 신뢰할 수 없다.

    자유 진영을 이끌 신주류 등장을 소망하는 이유는 바로 그것이다.
    저들 직업 정객들 가지고,
    어떻게 극좌 전체주의 일당독재 세력이 도발한 이 치열한 ‘한국 내전(內戰, The Korean Civil War)’에서 자유 세력이 이길 수 있겠느냐는,
    그런 회의(懷義)다. 

    그들은,
    전체주의 혁명이 뭔지도,
    이게 내전인지도,
    내전엔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에도,
    전혀 인식이 없다.
    그저 표(票), 표, 표라면,
    아무리 앞뒤가 맞지 않아도 무슨 시늉이든 다 할 용의가 있을 뿐이다.
    그들은 지금도 자기 정치, 자기들 유(類)의 당권 주고받기에만 전력투구하고 있다.  

    신주류 형성은 시대적 요청
    "열정적 회의주의자(전투적 자유주의자) 나와야"

    신주류 형성은 그래서 절체절명의 시대적 요청이다.
    필자나 서정욱 변호사가 거명한 사람들이 아니어도 좋다.
    그러나 누군지는 몰라도 구시대 정치문화에 찌든 정객들을 대치할 새로운 자유 레지스탕스가 나와야 한다는 절실함만은 모든 자유인이 공유했으면 한다. 

    윤석열 대통령도 정치·경제·사회·미디어 기득권의 길들이기를 거부하는 ‘상대적 자율성’을 가지고 신주류 형성에 유의했으면 한다.     

    극좌 혁명에는 철학자 버트랜드 러셀이 자임했던 ‘열정적 회의주의자’ 즉 전투적 자유주의자가 맞수다.
    그런 자유주의 전사는 독선에 빠지지 않는, 그러나 열정적으로 자유를 갈망하는 사람을 말할 것이다.
    열정 없는 정객들일랑 비상 상황에서만은 좀 자리를 비켜 줬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