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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급 중단, 사기 저하… 군사력 세계 2위 러시아, 우크라에서 '쩔쩔'

美·英 “러시아 연료·물자 보급 문제로 작전불가, 병사들 사기 저하…탈영 속출”러시아군 "사흘 째 여기 있었다. 식량과 연료는 언제 오느냐”… 통신 감청 드러나

입력 2022-03-03 16:49 수정 2022-03-04 09:31

▲ 하르키우 소재 마트의 CCTV에 찍힌 러시아군. 목격자들에 따르면 며칠을 굶은 듯 식료품을 약탈해 갔다. ⓒ트위터 확산영상 캡쳐.

그동안 세계 2위의 군사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던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맥을 못 추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방진영과 외신들이 그 원인을 공개했다. 러시아군 통신을 감청하고 포로 심문 결과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러시아군은 현재 지리멸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침략한 러시아 병사들 “전쟁인 줄 몰랐다” 탈영 속출

로이터 통신과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국방부 고위당국자를 인용해 “우크라이나 키이우(키예프) 일대에서 작전을 벌이는 러시아 병사들이 심각한 사기 저하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에 따르면, 적지 않은 수의 러시아 병사가 당초 “훈련하는 것”이라는 말만 믿고 있다가 우크라이나 시민들로부터 “전쟁 중”이라는 말을 듣고선 그 자리에서 항복하거나 탈영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일부 병사들은 전투를 거부하거나 탈영하려고 탱크와 장갑차 연료통에 구멍을 내고 도망가기도 했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미국 국방부 고위당국자는 “러시아 병사들이 현재 겪고 있는 사기 저하에 놀랐다”며 “보급과 작전 지속에 문제가 생기자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런 현실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징집된 젊은 병사들이 오랜 훈련과 갑작스러운 전투에 시달리다 사기가 떨어지고 탈영병이 속출하고 있다”며 포로들에게 러시아에 있는 가족들과 영상 통화하는 모습, 어린 포로들이 우는 모습 등을 담은 영상을 SNS에 공개하고 있다. 이 영상이 러시아 내에 확산되면서 징집병사 가족들이 크게 동요하고 있다고 가디언 등 영국 언론들이 전했다.

러시아는 당초 우크라이나 침략 병력이 모두 자원한 병사와 장교라고 주장했다. 소련 해체 이후 러시아군은 전체 병력의 70%를 모병제 병력으로 채웠다. 이들은 3년 간 복무하며 매달 1100달러(약 130만원)의 월급을 받는다. 반면 징집된 병사들은 4개월의 기초훈련을 포함해 1년 간 복무한다. 월급은 25달러(약 3만원)에 불과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러시아군은 징집한 병사들을 전쟁터에 보낸 적이 없다면서 그들의 희생을 지우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64킬로미터 기갑차량 행렬…원인은 보급 문제

지난 2월 28일 민간위성업체 ‘막사 테크놀러지’가 공개한, 우크라이나 북부 지역부터 키이우(키예프) 인근까지 늘어선 64킬로미터 길이의 기갑차량 행렬도 실은 보급 문제가 원인이 있었다는 사실도 전해졌다.

▲ 지난 2월 28일 '막사 테크놀러지'가 공개한 러시아군의 기갑차량 행렬. 길이가 무려 64킬로미터에 달한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욕타임스는 “64킬로미터 길이의 러시아군 차량 행렬이 지난 이틀 동안 거의 움직이지 않은 이유도 연료, 식량, 예비부품 등의 보급에 문제가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는 미국 국방부 고위당국자의 말을 전했다. 이 당국자는 러시아군 기갑차량 행렬이 빠른 시간 내에 움직일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영국 국방부도 2일 비슷한 평가를 내놨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전했다. 영국 국방부는 “길게 늘어선 러시아군 기갑차량 행렬은 현재 직면한 물자수송 등의 문제와 우크라이나의 강력한 저항이 작용한 결과일 것”이라고 풀이했다.

러시아군 보급 문제의 또 다른 증거…“군인들, 마트서 식량 약탈”

러시아군의 보급에 상당한 문제가 있다는 증거는 이미 SNS를 통해 퍼졌다. 한국경제에 따르면, 지난 2일 트위터 계정 ‘Liveuamap’ 등은 소총을 등에 매고 복면을 한 러시아 군인들이 하르키우의 한 마트에 들이닥쳐 상품을 약탈하는 영상을 소개했다. 영상을 보면 러시아 군인들은 주로 식량을 가져갔다. 이들은 물건을 잔뜩 실은 쇼핑카트를 끌고 마트 밖으로 나와 어디론가 이동했다.

콘스탄틴 말롤레카라는 우크라이나 자영업자는 미국 타임지와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은 굶주려 있었다”며 “그들은 슈퍼마켓에 들어가 고기 통조림, 보드카, 담배 등을 훔쳤다”고 주장했다. 말롤레카는 “러시아군은 그 가게에서 바로 음식을 먹었다”며 “최근 며칠 동안 식사를 못 한 것 같았다”고 주장했다.

영국 텔레그라프는 2일 ‘쉐도우 브레이크’라는 데이터 정보업체가 제공한 러시아군 통신감청 내용을 보도했다. 그 가운데는 러시아 병사들이 “우리는 사흘 동안 이곳에 있었다”며 “음식과 연료는 대체 언제 도착하느냐”고 상부에 화를 내는 대목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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