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NSC 의장 “나머지 체첸 특수부대도 사거리 내에…러 연방보안국(FSB) 요원이 정보 제공”
  • ▲ 지난달 26일 우크라이나에 침투, '참수작전'에 투입됐던 체첸 특수부대원들. ⓒFM 알바니아 유튜브 채널 캡쳐.
    ▲ 지난달 26일 우크라이나에 침투, '참수작전'에 투입됐던 체첸 특수부대원들. ⓒFM 알바니아 유튜브 채널 캡쳐.
    러시아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포함 우크라이나 지도부를 제거하기 위해 투입했던 체첸 특수부대 2개 중 하나가 전멸했다고 영국 언론들이 전했다. 체첸 특수부대를 소탕하는 데는 러시아 정보기관 요원의 내부정보 제공이 결정적이었다고 우크라이나 측은 밝혔다.

    우크라 NSC 의장 “체첸 특수부대 2개 중 하나 전멸시켰다”

    인디펜던트. 미러 등 영국 매체에 따르면,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올렉시 다닐로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회의(NSC) 의장은 TV연설을 통해 체첸 특수부대 제거 사실을 밝혔다. 다닐로프 의장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해 체첸 지도자 람잔 카디로프가 보낸 특수부대를 우크라이나군이 제거했다(eliminated)”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체첸 특수부대의 참수작전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다”면서 “체첸 특수부대는 2개인데 하나는 키이우(키예프) 북서쪽 외곽 호스토멜에서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전멸됐고 다른 하나도 우리의 사거리 내에 있다”고 주장했다. 다닐로프 의장은 이어 “우리는 나라도, 대통령도 (러시아에) 절대 내주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곳은 우리 땅이다. (러시아는) 당장 떠나야 한다”고 역설했다.

    다닐로프 의장에 따르면, 체첸 특수부대의 참수작전에 대한 정보는 우크라이나 침략에 반대하는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요원들이 제공했다. FSB는 과거 KGB로 치면 국내 및 방첩을 담당하는 정보기관이다.

    제네바 협정 무시한다는 ‘악마의 부대’ 체첸 특수부대

    체첸 특수부대는 ‘자칭 푸틴의 측근’인 람잔 카디로프가 이끈다. 카디로프는 지난 2월 26일 자신의 부대를 우크라이나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등에서는 잔혹성과 무자비함 때문에 체첸 특수부대를 ‘악마의 부대’라 부른다.

    체첸 특수부대는 2006년 이후 러시아의 모든 전선에서 참전한 경험이 있다고 알려졌다. 2010년 이후에는 시리아에서 ISIS와, 카프카스 산맥 일대 분리주의 테러조직과 싸웠다. 인명경시 풍조가 심하다는 러시아군 내에서도 가장 인명을 경시하는 부대라고 한다. 제네바 협정에 따른 교전수칙이나 포로 대우를 지키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들에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그 가족, 대통령궁 관계자, 정부 주요요인의 암살 등 '참수작전'을 맡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이 전해지자 서방진영에서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안위를 우려했다. 하지만 2014년 2월 이후 돈바스 지역에서 실전경험을 쌓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정보기관 내부정보를 얻어 이들을 제거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