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공유하기

로고

“한국 언론과 정치인이 반중정서 조장”… 주한 중국대사관 또 '내정간섭' 논란

"반중 정서 부추기니 中 네티즌이 반격"… '쇼트트랙 편파 판정' 관련 황당주장"한복 포함한 전통문화, 한반도의 것이자 조선족 것”… ‘한복공정’ 입장문도 논란네티즌들 “대국이라기엔 편협하고, 소국이라기엔 땅 넓어 중국이라 부른다” 일침

입력 2022-02-10 11:06 수정 2022-02-10 16:28

▲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서 1위로 달리던 헝가리 선수를 밀치는 중국 선수. 그런데 영상판독 이후 헝가리 선수가 실격하고 중국 선수가 금메달을 차지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편파 판정 논란 때문에 그동안 쌓였던 반중 정서가 폭발한 것을 두고 주한 중국대사관이 “한국 언론과 정치인의 선동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외교가에서는 “주재국 여론과 정치인의 발언을 현지 대사관이 문제 삼는 것은 사실상 내정간섭”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中대사관 “일부 한국 언론·정치인 반중 정서 부추겨 양국 국민감정 악화해”

주한 중국대사관(대사 싱하이밍)은 지난 9일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판정에 따른 대변인 명의 성명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중국대사관은 “최근 한국의 올림픽 선수단과 일부 언론이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경기에서 ‘편파 판정’ 의혹을 제기했는데, 이는 기술적인 문제인 만큼 전문적이고 권위 있는 기관에서 판단해야 한다”며 편파 판정 의혹을 받고 있는 쇼트트랙 경기 심판들이 종목의 최고 전문가인 만큼 판정에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러나 일부 한국 언론과 정치인들은 (편파 판정 의혹의 원인으로) 중국정부와 베이징올림픽에 화살을 돌리고, 심지어 반중 정서를 부추기며 양국 국민의 감정을 악화시켰고, 중국 네티즌들의 반격을 불러 일으켰다”고 주장한 중국대사관은 “우리는 이에 대해 엄중한 우려와 엄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중국대사관은 “한국의 일부 언론과 정치인들이 ‘올림픽에 흑막이 있다’고 억측을 하고 ‘중국 당국이 성찰할 필요가 있다’고 함부로 말하는, 매우 책임감 없는 태도에 대해 중국 측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언급했다. 

“동계올림픽은 국제 스포츠 대회로서 각 경기의 심판은 모두 국제올림픽위원회와 국제경기연맹이 공동 선정하며, 어느 국가나 정부도 간섭할 권리가 없다”고 전제한 중국대사관은 “중국정부는 결코 경기 결과에 영향을 끼치거나 간섭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변했다.

중국대사관, 8일에는 ‘한복공정’ 논란에 입장문… “조선족들 불만스러워 한다”

중국대사관의 베이징동계올림픽 관련 성명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8일에는 ‘한복공정’ 논란에 따른 성명을 냈다. 

중국은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식 때 한복을 입은 조선족을 등장시켰고, 이어 영상으로 사물놀이·윷놀이·김치 등을 ‘조선족 전통문화’라고 소개했다.

▲ 지난 4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 당시 영상의 한 장면. 장구춤을 추고 사물놀이를 하고 김치를 담그는 모습을 소개하며 조선족의 문화라고 주장했다. ⓒ中CCTV 화면캡쳐.

국내에서 이를 ‘한복공정’ ‘문화공정’이라고 비난하자 중국대사관은 “일부 (한국) 언론에서 조선족 대표가 민족의상을 입고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 것을 두고 중국이 ‘문화공정’과 ‘문화약탈’을 하고 있다며 억측과 비난을 내놓고 있는 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면서 “중국 네티즌들, 특히 조선족들은 이에 매우 불만스러워하고 있으며, 일부 한국 언론에서도 우리 대사관 측의 입장을 묻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대사관은 이어 “복식(한복)을 포함한 전통문화는 한반도의 것이며 또한 중국 조선족의 것으로, 이른바 ‘문화공정’ ‘문화약탈’이라는 말은 전혀 성립될 수 없다”면서 “조선족이 민족의상을 입고 베이징동계올림픽이라는 국제 스포츠 대회와 국가 중대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그들의 바람이자 권리”라고 강변했다. 

중국대사관은 그러면서 “중국 측은 한국의 역사·문화 전통을 존중하니 한국 측도 조선족을 포함한 중국 각 민족인민들의 감정을 존중해 주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외교가 “주재국 여론에 반발, 사실상 내정간섭”… 네티즌 “저러니 중국”

중국대사관이 이처럼 이틀에 걸쳐 한국 내 여론을 비판하는 성명을 내자 외교가에서는 “저 정도면 사실상 내정간섭”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주재국과 관계를 강화해야 할 대사관이 현지 여론과 정치인의 발언을 정면비판하는 것은 외교적으로 있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

중국대사관의 ‘내정간섭’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7월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는 중앙일보 기고문을 통해 안보문제에 관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주장을 비판하면서 “천하의 대세를 따라야 한다”고 주장해 한국 대선에 개입하려 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지난해 8월에는 국내 언론이 대만 외교부장과 인터뷰한 것을 중국대사관이 문제 삼으며 “한국사회 각계는 대만 문제와 관련해 ‘올바른 입장’을 유지하고 한중관계의 정치적 기반을 함께 지켜나가야 한다”고 요구해 내정간섭 논란을 일으켰다.

한편, 중국대사관 페이스북에는 비난 댓글이 빗발치고 있다. 중국대사관 측은 비난 댓글을 보이는 대로 삭제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댓글을 통해 “중국은 저 머나먼 과거의 봉건주의 시대에 사는 게 아닌가 싶다”며 “중국은 대국이라고 하기에는 편협하고 존경받지 못하며, 소국이라고 하기에는 땅덩어리가 크다. 저렇게 대국 같지도, 소국 같지도 않아서 중국이라 부른다”고 일침을 가했다.
뉴데일리 댓글 운영정책

뉴데일리 경제

대구·경북

메인페이지가 로드됩니다.

로고

뉴데일리TV

칼럼

특종

제약·의료·바이오

선진 한국의 내일을 여는 모임. 한국 선진화 포럼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