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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대선주자, "中, 내정간섭은 주권 침해" 맹비난… 대선서 '반중 코드' 부상하나

중국, 국제사회엔 "내정간섭" 반발… 한국엔 대놓고 이래라 저래라야권 대선주자들 비판성명… 세계 17개국 국민 73% "중국이 싫다"

입력 2021-08-09 15:53 수정 2021-08-09 16:14

▲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지난 2월22일 중국 베이징에 있는 외교부에서 미중 관계 회복에 관한 '란팅포럼'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왕이 부장은 '홍콩과 티베트, 신장 등에 대해 중국의 주권을 해치는 행위 중단'과 '민간 교류에 대한 규제 철폐'를 요구했다.ⓒ뉴시스

대한민국 안보주권을 향한 중국의 내정간섭이 노골화하자 여론과 정치권의 반발이 확산했다.

특히 야권 대선주자들을 중심으로 '선 넘는 중국' 비판이 이어지면서 내년 대선정국에서 '반중 코드'가 부상할 것으로도 전망된다.

"중국의 내정간섭에도… 文, 국민 자존심 짓밟아"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미연합훈련을 향한 중국의 내정간섭과 문재인정부의 태도를 두고 "국민의 자존심을 짓밟았다"고 맹비판했다.

"문재인정권은 한결같이 일관되게 북한과 중국에 대해 굴종적인 모습을 보이며 대한민국 국민의 자존심을 짓밟았다"고 지적한 김 원내대표는 "중국을 '높은 산봉우리'라 하고 한국을 '작은 나라'라고 칭한 것도 모자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3불(不)'로 국방주권을 스스로 포기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중국의 외교부장관이라는 자가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하라고 요구하는 노골적 내정간섭 언사를 퍼붓고 주한 중국대사라는 자가 사드 관리라는 우리 주권을 무시하고 대선에 개입해도 우리 정부는 제대로 반박하거나 항의하는 일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 6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서 미국 등 국제사회가 중국의 인권탄압을 지적하자 "내정불간섭의 원칙을 견지해야 한다"고 맞섰다. 그러나 왕 부장은 회의에서 이 발언 이후 도리어 한국의 내정에는 간섭하는 모순된 언행을 보였다. 

왕 부장은 엄연히 한국 내정에 속하는 한미연합훈련을 두고 "한미 합동군사훈련은 현재의 형세 하에서 건설적이지 못하다"며 "미국이 진정 북한 측과 대화를 재개하고자 한다면 긴장 고조로 이어질 수 있는 조치를 취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사실상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반대하는 압박성 발언을 한 것이다.

이에 북한 고위 외교관 출신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9일 "중국 외교부장의 도 넘은 내정간섭에 정부는 침묵 대신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는 견해를 내놨다. 

"일본 공사의 비공식 망언에는 격노하고 중국 외교부장의 공식 내정간섭 발언에는 침묵한다"고 꼬집은 태 의원은 "한국정부의 원칙 없는 외교 대응이 화를 키우고 있다"고 질타했다.

"선 넘는 중국… '조용한 침공'에 노골적 주권 침해" 

야권 대선주자들 사이에서도 중국의 주권 침해성 발언과 문재인정부의 태도에 거센 비판이 일었다.

최재형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는 지난 8일 페이스북을 통해 "한미연합훈련 개최 여부에 대해 제3자인 중국이 왈가왈부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최 예비후보는 "북한이 핵미사일 능력을 계속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의 군사적 위협으로부터 5000만 국민의 생명과 안위를 지킬 훈련을 할 것인지 여부는 한미 양국이 동맹 차원에서 결정한 사안으로서 어느 나라도 이에 간섭할 권리가 없다"고 못박았다.

국민의힘의 대선주자인 박진 의원도 지난 7일 페이스북에 "왕이 부장의 발언은 유감스럽게도 한국의 안보주권 침해이자 부당한 내정간섭"이라며 "북한의 억지주장에 편승해 한미동맹을 흔들려는 계산된 발언"이라고 분석했다.

박 의원은 중국의 모순적 태도도 질타했다. "중국은 티베트·홍콩·신장에서 계속되는 인권침해 상황과 남중국해 문제를 지적받자 '내정간섭'이라고 반발했다"고 전제한 박 의원은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반대 입장을 언급한 것은 적반하장"이라고 비판했다.

야권 대선주자들 사이에서 중국을 향한 견제와 경고성 메시지를 먼저 쏘아올린 것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다. 

윤 예비후보는 지난 7월15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사드 배치와 관련 "명백히 우리 주권적 영역"이라며 "(중국이) 사드 배치 철회를 주장하려면 자국 국경 인근에 배치한 장거리 레이더를 먼저 철수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국민 77%가 '중국 싫다'… 해외서도 '반중 여론'

한편, 중국을 향한 '비호감' 여론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국제적 여론조사업체 퓨리서치(Pew Research Center)가 지난 6월30일 발표한 '세계 주요 17개 국가의 중국에 대한 호감도' 조사에서는 중국을 향한 비호감도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평균 73%가 중국에 부정적 견해를 드러냈고, 한국의 경우도 77%가 '중국이 싫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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