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조 억만장자 돈 핸키 회장, 네바다주 이주 결심캘리포니아 거주 10억 달러 부유층, 자산 5% 과세
  • ▲ 억만장자세를 피해 최근 네바다주의 주택을 구매한 구글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 ⓒ로이터 연합뉴스
    ▲ 억만장자세를 피해 최근 네바다주의 주택을 구매한 구글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의 억만장자들이 인근 네바다주로 거주지를 옮기고 있다. 이유는 캘리포니아가 추진 중인 '억만장자세(Billionaire Tax Act)' 때문이다.

    8일(현지시각) 미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최근 자산가치 82억 달러(약 12조원)의 억만장자 돈 핸키 회장은 네바다주 서머린의 2100만 달러(약 305억원) 규모 펜트하우스를 구입했다.

    평생 캘리포니아에 거주했던 그는 이번 이주를 결심하게 된 결정적 이유로 억만장자세를 꼽았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자산 10억 달러 이상 캘리포니아 거주자는 자산의 5%를 일회성 세금으로 내야 한다. 핸키 회장의 경우 약 4억1000만 달러(약 6000억원)에 달한다. 그는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캘리포니아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의 억만장자세 도입으로 반사 이익을 보는 곳은 네바다주다. 네바다주는 소득세가 없고 재산세가 낮아 '서부의 플로리다'로 불리며 부유층을 끌어모으고 있다.

    특히 올해 1월 1일 기준 거주자에게 소급 적용될 가능성이 있는 캘리포니아 세법 때문에 부유층의 이탈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부동산 중개인 이반 셔는 "코로나19 이전에는 구매자의 25%가 캘리포니아 출신이었지만 최근에는 80%에 육박한다"며 "억만장자세가 거론된 이후 엑소더스 수준의 대탈출이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라스베이거스 인근 백만장자 가구 수는 2019년 331가구에서 2023년 879가구로 166% 증가했다.

    이런 흐름은 일부 개인에 국한되지 않는다. 구글 공동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은 최근 네바다 타호 호수 인근 저택을 4200만 달러에 매입했고, 래리 페이지 역시 플로리다 등지에 고가 부동산을 사들이며 세금 회피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오라클 창업자 래리 엘리슨도 샌프란시스코 저택을 4500만 달러에 매각하며 캘리포니아에서 벗어나고 있다.

    기업가들은 캘리포니아의 높은 세금과 규제가 혁신 문화를 해치고 있다고 지적한다.

    기술 기업 '아톰(Atom)' 창업자 제인 아지즈는 "성공하고 일자리를 창출했다는 이유로 처벌받는 기분"이라며 "과거 캘리포니아가 가졌던 ‘불가능에 도전하는 자유로운 정신’은 이제 네바다로 옮겨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캘리포니아의 온화한 날씨와 해변을 포기하기 어려운 자산가들에게, 비행기로 단 2시간 거리이면서 세제 혜택이 큰 네바다가 완벽한 대안이 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캘리포니아의 부자 증세 정책은 역설적으로 인근 주 경제 활성화와 부의 이전을 가속화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