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실적 선방했는데"…등 돌린 투심기술주 전반 매도 충격…'AI 기대'에 금이 가다AI 투자, 이제는 '지속가능한 수익'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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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MD 로고. 출처=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AI) 버블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촉발점은 AMD다.4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AMD는 전 거래일 대비 17.31% 폭락했다.AMD는 전날 장 마감 후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 매출과 이익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양호한 성적표를 공개했으나, 투심은 싸늘했다.발목을 잡은 건 실적 전망이다. 로이터 통신은 AMD가 제시한 향후 매출 전망이 시장의 눈높이를 충족시키지 못한 것이 주가 급락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AMD의 4분기 실적 수치는 언뜻 보기에 흠잡을 데 없었다. 매출은 100억 달러를 넘었고,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AI 관련 매출도 증가세를 이어갔다.그러나 시장의 시선은 이미 다음 챕터로 넘어가 있었다. 투자자들이 회사에 기대하는 바는 '얼마나 벌었느냐'가 아닌 '앞으로 얼마나 더 벌 수 있느냐'인 것이다.AMD가 제시한 올 1분기 매출 전망은 전 분기보다 줄어들 가능성을 시사했다.성장폭 둔화도 아닌 후퇴 전망에 시장은 즉각 투매로 반응했다.아울러 중국향 AI 칩 수출이 일회성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AMD의 4분기 매출 중 약 3억9000만 달러는 중국 수출용 'MI308'의 일회성 매출이다.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가 풀리면서 한꺼번에 대규모 수출 물량이 4분기 매출에 반영된 것이다. 이는 지속적인 성장 경로로 보기 어렵다는 냉정한 해석이 뒤따랐다. -
- ▲ 엔비디아·오픈AI 로고. 출처=로이터ⓒ연합뉴스
'AMD 충격'은 개별주 매도세에 그치지 않았다.AI 반도체와 소프트웨어(SW)주 전반으로 매도세가 번졌고, 엔비디아·마이크론 등 주요 기술주도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뉴욕증시의 7대 기술주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외하고 일제히 하락했다. 반도체주의 경우, 엔비디아가 3.41%, 마이크론이 9.48% 각각 떨어지며 이날 반도체지수도 4.36% 급락 마감했다. 이에 따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51% 빠지며 2만2904.58로 장을 마쳤다.이 같은 흐름의 기저에는 AI 인프라 투자가 과도하게 집행됐고 AI 산업에 대한 기대가 과도하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로이터는 최근 'AI 랠리'가 성숙 국면에 접어들면서 일부 투자자들이 기술주에서 빠져나와 가치주를 비롯한 다른 자산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AI 산업이 장기적으로 경제에 미칠 긍정적인 영향에는 이견이 없지만, 단기간에 모든 투자가 수익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가정은 재검증 국면에 들어갔다는 의미다.앞서 헤지펀드 업계에서도 비슷한 경고가 나왔다. '헤지펀드의 대부'로 불리는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 회장은 'AI 붐'에 대해 두고 "초기 단계의 버블적 성격을 띠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술 자체의 잠재력과 별개로, 자산 가격에 이미 상당한 기대가 선반영돼 있다는 지적이다.AMD를 필두로 한 이날 투매세는 이러한 문제의식이 구체적인 가격 조정으로 드러난 사례로 보인다.결국 이번 조정은 AI에 대한 신뢰 붕괴라기보다, AI를 둘러싼 기대의 재조정에 가깝다.시장은 이제 '가능성'보다 '지속가능한 수익'을 묻고 있다. AI가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얼마나 빠르게 연결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과정이 얼마나 안정적인지가 향후 기술주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AMD발 충격은 AI주가 더 이상 무조건적인 프리미엄을 부여받기 어려운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