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살에 세상 떠난 '천재 연기자'지난해 2월 16일 자택서 숨진 채 발견유족, 전 남친 김수현에 '공개 사과' 촉구 김수현 "고인이 미성년자 땐 교제 안 해" 유족 VS 김수현, 1주기까지도 법적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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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천재'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녔던 배우 김새론이 유명을 달리한 지 벌써 1년이 됐다.
- ▲ 고(故) 김새론(25)과 배우 김수현(38). ⓒ뉴데일리
2026년 2월 16일은 김새론이 불과 2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지 1년이 되는 날이다. 김새론은 지난해 2월 16일 오후 4시 54분경 서울 성동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은 배우 김수현(38)의 37번째 생일이었다.
김수현은 이날 오후 자신의 SNS에 "감사합니다! Thank you"라는 짧은 글과 함께 전 세계 팬들로부터 받은 엄청난 양의 선물 인증샷을 올렸다.
그런데 늦은 밤 김새론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는 충격적인 뉴스가 전해졌다. 한날한시, 두 사람이 희보(喜報)와 비보(悲報)를 동시에 전했다는 점에서 안타깝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김새론은 2024년 3월 24일 SNS에 김수현과 찍은 '셀카'를 SNS에 올렸다가 '빛삭'한 사실로 도마 위에 올랐었다. '두 사람이 사귀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확산되자, 김수현의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 측은 "사실 무근"이라며 "김새론 씨의 이러한 행동의 의도는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선을 그었다.
당시만 해도 김새론이 사진을 올린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었다.
이후 지난해 3월 김새론의 유족이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를 통해 고인이 만 15세였던 2016년부터 김수현과 6년간 사귀었다는 사실을 폭로해 파문을 일으켰다.
유족은 고인이 남긴 휴대전화 메시지와 두 사람이 주고 받은 편지 등을 근거로 해당 기간 두 사람이 연인 사이였음을 거듭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수현에게 사실 관계를 인정하고 공개적으로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유족은 2022년 5월 음주운전 사고를 낸 고인이 당시 소속사였던 골드메달리스트로부터 사고 수습 비용으로 7억 원을 빌렸고, 이를 변제하는 과정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왔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논란이 커지자 김수현은 지난해 3월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스탠포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인과 연인 사이였음을 실토하며 '교제한 적이 없다'는 종전 입장을 뒤집었다.
다만 김수현은 고인이 대학교에 들어간 2019년 여름부터 이듬해까지 고인과 사귀었다며 고인이 미성년자였을 땐 연인 관계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새론 유족의 법률대리를 맡은 부지석 변호사는 지난해 5월 7일 기자회견을 열고 고인의 육성이 담긴 녹취파일을 공개했다.
이 파일에는 고인이 사망하기 한 달 전, 한 지인과 약 90분 간 대화한 내용이 담겼다. 이 녹취록에서 고인은 "(김수현과) 중학교 때부터 사귀다가 대학 가서 헤어졌다"며 "처음 교제한 게 중학교 2학년 겨울방학 때였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수현의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엘케이비앤파트너스는 해당 녹취파일이 AI 등을 활용해 조작된 위조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세의 가세연 대표와 유족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하고 이들을 상대로 100억 원대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사건을 수사한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해 11월경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으로부터 해당 녹취파일의 AI 조작 여부에 대해 '판정 불가' 통보를 받았다. 국과수는 경찰이 감정을 의뢰한 녹취파일이 '원본파일'이 아닌 데다, 잡음 등으로 진위를 판단하는 데 기술적 한계가 있다고 회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의 유족은 김수현을 아동복지법 위반과 무고 혐의로 맞고소한 상태다.
2001년 잡지 '앙팡' 표지 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한 고인은 2009년 이창동 감독의 영화 '여행자'에서 주연으로 활약하며 '천재 아역 배우'라는 극찬을 받았다.
이듬해 배우 원빈과 호흡을 맞춘 영화 '아저씨'가 크게 흥행하면서 스타덤에 오른 고인은 영화 '도희야' '이웃사람' '나는 아빠다' '바비' '맨홀' '만신' '동네사람들',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 '여왕의 교실' '화려한 유혹' '마녀보감' 등 다수 작품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였다.
이 같은 활약에 '제19회 부일영화상' 신인여우상, '제8회 대한민국 영화대상' 신인여우상, '2013년 MBC 연기대상' 아역상, '제35회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 '2021년 KBS 연기대상' 드라마스페셜 TV시네마상 등을 수상했다.
2022년 5월 음주운전 사고로 벌금 2000만 원을 선고받고 자숙 기간을 거친 고인은 OTT 드라마 등을 통해 연기 복귀를 시도했으나, 비난 여론으로 드라마 '트롤리'에서 하차하고 넷플릭스 시리즈 '사냥개들'에선 분량이 편집되는 수모를 겪었다.
한편, 고인이 세상을 떠난 후 유작들이 속속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고인이 키보디스트로 열연한 영화 '기타맨'은 지난해 5월 개봉했고, 또 다른 유작 '우리는 매일매일'은 오는 3월 4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우리는 매일매일'은 모든 것이 혼란스러운 열일곱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청춘 로맨스로, 고인이 세상에 남긴 마지막 작품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