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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소 美국방' 도널드 럼스펠드, 88세로 별세

포드 정부 시절 43세로 국방장관 역임…2001년 부시 정부 때 69세로 최고령 국방장관"미군 이끈 개혁가" 평가 받다가…이라크 침공, 미군 감축, 용산기지 이전으로 비판

입력 2021-07-01 16:50 | 수정 2021-07-01 17:49

▲ 생전의 도널드 럼스펠드 전 미국 국방장관.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에서 최연소 국방장관과 최고령 국방장관 타이틀을 가졌던 도널드 럼스펠드 전 장관이 6월 29일(이하 현지시간) 별세했다고 AP통신,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매체들이 전했다. 향년 88세다.

럼스펠드 전 장관의 가족들은 “고인께서는 뉴멕시코주 타오스에 있는 자택에서 가족들에게 둘러싸여 임종을 맞이했다”고 30일 밝혔다. 조지 W.부시 전 대통령은 “고인은 국방장관 재직 당시 강력하고 능숙하게, 명예롭게 맡은 바 임무를 다했다”며 럼스펠드 전 장관을 애도했다.

최연소 국방장관, 미군의 개혁가였으나…이라크 침공으로 비난받아

AP통신은 “럼스펠드 전 장관은 4명의 대통령 아래에서 일했고, 다른 25년 동안은 기업에서 활동했다”고 설명했다. 1932년 시카고에서 태어난 럼스펠드 전 장관은 해군 조종사 출신이다. 이후 포드 정부에서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일하다 1975년 43세의 나이로 국방장관에 임명됐다. 이후 1977년까지 국방장관을 맡아 미군 개혁을 이끌었다. 미군 최고의 전략가라는 평가를 받는 앤드루 마셜은 생전 럼스펠드 전 장관과 제임스 슐레진저 전 장관이 자신을 가장 잘 이해했던 상관이라고 평했다.

럼스펠드 전 장관이 두 번째로 국방장관이 된 건 2001년 부시 정부에서였다. 당시 그는 냉전 이후 상황에 맞게 미군의 병력을 줄이는 대신 기술집약적·자본집약적 군대로 변모시키려 했다. 그러나 9.11테러가 발생하면서 아프가니스탄 침공과 이라크 침공을 이끌게 된다. 언론들은 그를 ‘이라크 침공의 설계자’라 부르며 지금까지도 비판한다. 특히 이라크에서 민간군사기업(PMC)에게 많은 업무를 맡겨 “용병 세상을 만들었다”는 비난을 많이 받았다.

럼스펠드 전 장관은 2006년까지 국방부를 이끌었다. 그러나 이라크 전쟁이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은 탓에 그해 11월 중간선거에서 부시 정부는 참패했다. 부시 대통령은 결국 그를 경질하고 로버트 게이츠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국방장관에 앉혔다.

노무현 정부 시절 용산미군기지 반환 합의한 장본인

럼스펠드 전 장관은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그는 용산미군기지 반환과 주한미군 재배치를 합의한 장본인이다. 럼스펠드 전 장관은 2003년 11월 당시 조영길 국방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이 할 일은 한국이 결정해야 한다”며 주한미군 재배치 및 용산미군기지 이전 등을 향후 논의하기로 했다. 그 결과 서울 용산구를 비롯해 경기 동두천·의정부, 부산 등에 있던 수십 개의 미군기지를 대부분 없애고 대신 경기 평택에 거대한 미군기지를 짓게 됐다. 기지 건설 및 이전 비용 또한 한국이 모두 부담했다.

주한미군 재배치 문제는 럼스펠드 전 장관 시절 자칫하면 주한미군이 철수할 수 있다는 소리까지 나왔지만 이후 이명박 정부와 오바마 정부 간의 협의를 통해 2만 8500명 수준으로 계속 유지하되 여단급 전투부대를 순환배치 하는 선에서 타협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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