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北 우상화 서적 ‘위인과 강국시대’ 분석기념사진 찍는다며 경계병력 철수, 60대 전직 사령관에게 전투기 조종 지시"김정은의 배짱과 담력" 미화하고 있지만… 납득할 수 없는 지시, 어떻게 받아들일까
  • ▲ 2012년 3월 판문점을 찾은 김정은. 당시 판문점 북측에는 경계병력이 없었다고 한다. ⓒ북한선전매체 캡쳐.
    ▲ 2012년 3월 판문점을 찾은 김정은. 당시 판문점 북측에는 경계병력이 없었다고 한다. ⓒ북한선전매체 캡쳐.
    북한의 우상화 자료를 살펴보면, 김정은의 군사지식과 전문성이 매우 떨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북한전문가가 주장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북한에서 군의 역할이 더욱 커질 텐데 군사적 전문성이 떨어지는 김정은에게 자발적으로 충성할지 미지수”라고 의문을 표했다.

    북한서 출간한 <위인과 강국시대>… 김정은의 군사지식 수준 드러나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국군사문제연구원이 발간하는 <월간KIMA> 4월호 기고문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1차 확대회의 군 인사와 함의’를 통해 “북한 내각이 제대로 기능을 못하는 탓에 김정은은 점점 더 군부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북한군 수뇌부가 김정은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조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의 평양출판사가 지난해 12월 펴낸 <위인과 강국시대>라는 620쪽짜리 우상화 서적에서 김정은의 군사지식과 전문성이 얼마나 부족한지 알 수 있는 사례가 세 가지 있었다고 설명했다.

    기념사진 촬영한다며 판문점 경계병력 철수

    김정은은 2012년 3월 판문점을 방문했을 때 모든 경비병력을 불러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때 판문점 북한 측에는 경비병이 한 명도 없었다고 한다. 

    2014년 4월에는 북한 공군의 모든 비행사를 평양으로 불렀다. 이때는 한미 양국이 한반도에서 대규모 연합훈련을 벌이는 중이었다. 

    김정은은 또 60대 중반인 전직 공군사령관에게 전투기를 조종하라고 지시하거나, 40~50대 해군 지휘관들에게 바다에서 10㎞ 왕복 수영 훈련을 하도록 지시한 뒤 참관하기도 했다.

    “북한은 이런 사례를 밝히며 김정은의 배짱과 담력이라고 미화하고 있다”고 소개한 조 선임연구위원은 “하지만 군사상식 상 결코 납득할 수 없는 일들이라 북한군 수뇌부가 이를 어떻게 해석했을지는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한미훈련 때는 조종사 모두 평양으로 불러

    조 선임연구위원은 “북한 매체는 김정은이 일찍이 포 사격에 남다른 식견을 가진, 해박한 군사전략가라고 선전하고 있지만 실제는 매우 다르다”면서 “북한의 체제위기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향후 북한군의 역할과 활용도는 점차 증대되겠지만, 군의 이익사업을 제한하는 데다 군사적 전문성이 결여된 김정은이 북한군의 자발적인 군심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김정은이 집권하기 전부터 그의 우상화를 진행해왔다. 김정은이 세 살 때 이미 명사수였고, 16살에는 군사전략 논문을 내는 등 동서고금의 전략을 모두 습득했으며, 20대 때는 육·해·공군 분야에 모두 통달했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