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아시아프레스 “김일성·김정일도 못해냈던 일 해내…제재 계속되면 상황 반전”
  • ▲ 싱가포르 美北정상회담 공동선언문에 서명한 뒤 함께 퇴장하는 트럼프 美대통령과 김정은. ⓒ싱가포르 스트레이트 타임스 케빈 림.
    ▲ 싱가포르 美北정상회담 공동선언문에 서명한 뒤 함께 퇴장하는 트럼프 美대통령과 김정은. ⓒ싱가포르 스트레이트 타임스 케빈 림.
    싱가포르 美北정상회담 이후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김정은을 칭송하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고 日북한전문매체 ‘아시아프레스’가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북한 주민들은 대북제재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품고 있다고 한다.

    日‘아시아프레스’는 “김정은이 ‘불구대천의 적’ 미국의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성공시키자 주민들 사이에서는 김일성과 김정일을 넘어 섰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日‘아시아프레스’는 함경북도의 한 여성에게 김정은에 대한 현지 분위기를 전해 들었다고 한다. 30대 기혼녀로 장마당에서 장사를 하는 이 여성과는 중국 휴대전화로 통화를 했다고.

    이 여성은 “김정은이 미국과 회담하는 것을 보고 북한 주민들은 대단하다고 말한다”면서 “김일성, 김정일이 이루지 못한 일을 젊은 나이의 김정은이 잘 해내 천재를 넘은 ‘만재’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이 여성 또한 “문재인과 정상회담을 하기 전까지는 김정은을 좋아하는 사람 따위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주민들이 대놓고 싫다고 말하지 않을 뿐 불평과 불만이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지자 주문딜은 감격해 우는가 하면 통일이 될 것이라고 기뻐했다고 한다. 이어 미국과도 정상회담을 하자 “지금은 김정은 밖에 없다, 우리들의 삶을 보다 낫게 해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품고 있다고 한다.

    日‘아시아프레스’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은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을 그저 ‘전쟁광’으로만 알고 있다고 한다. 군인들은 “부자 나라는 전쟁을 두려워하는데 김정은이 그런 약점을 잘 활용했다”는 말을 하고 다녀 북한군에서 美北정상회담에 관해 이런 식으로 교육하는 게 아니냐고 추정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이시마루 지로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 대표는 “북한 주민들이 이처럼 김정은을 칭송하는 데는 북한 당국의 선전도 일정 부분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내놨다고 한다.

    이시마루 대표는 “북한 주민들과 당 간부들이 김정은에게 기대하는 것은 역시 대북제재 완화”라고 지적하면서, 김정은의 정상회담 행보가 효과를 보지 못하고 제재가 계속될 경우에는 오히려 주민과 노동당 관계자들의 불만이 더 커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