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동맹 결속, 중국에 대응 역할”… 오바마 '아시아정책' 설계자, 한국서 수교훈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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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백악관에 아시아정책을 총괄하는 ‘차르(Czar·러시아어로 황제)’라는 직책을 신설하고, 커트 캠벨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차관보를 내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 ▲ 커트 캠벨 전 국무부 동아시아 태평양 담당 차관보.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캠벨 전 차관보는 오바마정부에서 ‘아시아 중시 정책(Pivot Asia)’을 설계했다. 미국은 이때부터 정책의 중심을 대서양에서 아시아로 옮겼다.
인도-태평양 동맹국 묶어 중국에 대응하는 ‘아시아 차르’
‘아시아 차르’의 공식 명칭은 ‘인도-태평양조정관’이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13일(이하 현지시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중국 문제가 외교·국방·경제 관련 부처뿐만 아니라 범정부 차원에서 다뤄야 한다는 것을 바이든 당선인이 인식해 ‘아시아 차르’를 신설한 것”이라며 “노련한 외교관을 그 자리에 내정한 것은 바이든정부가 아시아와 관계를 중시함을 반영한 것”이라고 전했다.
바이든정부가 ‘아시아 차르’라는 직책을 신설할 것이라는 소문은 이미 미국 언론에서 나왔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가 바이든 당선인에게 아시아정책을 총괄관리하는 직책의 신설을 건의했고, 이를 받아들여 ‘중국 차르’라는 자리를 만들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이것이 ‘아시아 차르’가 됐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신설되는 ‘아시아 차르’는 일단 인도-태평양 동맹국의 결속을 강화해 인권·경제분야에서 중국을 견제하는 것이 핵심 임무가 될 것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신문은 “바이든정부는 홍콩 민주화 문제부터 무역분쟁까지 중국과 관련해 다양한 과제를 떠안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피벗 아시아’ 설계한 커트 캠벨… 힐러리·클린턴과 친분
‘아시아 차르’에 지명됐다는 캠벨 전 차관보는 과거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도왔고, 그의 추천으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 캠프에 합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캠벨은 2009년 4월 오바마정부가 출범할 때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에 지명됐다. 이후 2013년까지 동아시아 관련 정책을 맡았다.국무부 차관보 시절에는 ‘아시아 중시 정책(Pivot Asia)’을 설계해, 미국 군사·외교의 축을 아시아로 옮기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2007년 1월에는 안보 싱크탱크 ‘신미국안보센터(CNAS)’를 공동창립했고, ‘애스펀전략그룹(ASG)’에서 회장을 역임했다.캠벨 전 차관보는 표면상 중국에 강경하고 일본과 친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두고는 동맹들에 부담을 줬다며 비판하는 태도를 보였다. 북한과 관련해서는 한국과 보조를 맞추는 성향을 보였다.외교부는 2014년 “한미 간 전략적 소통과 대북문제 정책공조 강화에 기여했다”며 켐벨에게 수교훈장 광화장을 수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