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6시 30분 차량 폭발…내슈빌 경찰 “차량 폭파범, 사람 다치는 것 원치 않은 듯”
  • ▲ 테네시주 내슈빌 중심가 차량폭발 현장 주변을 둘러보는 경찰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테네시주 내슈빌 중심가 차량폭발 현장 주변을 둘러보는 경찰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크리스마스 새벽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중심가에서 차량폭탄 테러로 의심되는 폭발사고가 일어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폭발 현장 주변의 사람들을 대피시키고 일대를 봉쇄했지만 최소 3명이 다치고, 주변 건물 수십 채가 파손됐다. 수사 당국은 “의도적인 폭발”로 간주했다.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폭발이 일어난 것은 25일 오전 6시 30분(이하 현지시간)이다. 내슈빌 경찰은 오전 5시 30분경 “총성이 들렸다”는 신고를 받고 시내 중심가로 출동했다. 이 지역은 극장 등 공연시설도 있는 곳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총격 정황은 찾지 못했다. 대신 주차된 한 승합차(RV)에서 녹음된 여성 목소리가 울려 퍼지는 것을 들었다. 음성은 “15분 안에 폭탄이 터질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내슈빌 경찰은 즉각 폭발물 처리반(EOD)에 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주변 시민들을 대피시켰다. 그리고 주변 일대를 봉쇄했다. 차량에서 나오는 음성은 “만약 당신이 이 메시지를 들었다면 당장 대피하라(If you can hear this message, evacuate now)”로 바뀌었다. 그리고 EOD가 도착하기 전인 오전 6시 30분 차량이 폭발했다.

    폭발 충격은 강했다. 거리의 술집, 식당, 극장시설과 주변 건물 수십 채의 벽면과 창문이 파손됐다. 시민 3명도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됐다.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다고 내슈빌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다만 폭발 현장에 통신회사 AT&T 건물이 있어 서비스 일부가 중단됐다. 짐 그리어 AT&T 대변인은 “해당 건물이 폭발로 피해를 입어 25일 현재 내슈빌 지역의 통신 서비스 일부가 중단된 상황”이라며 “우리는 사법당국과 협조 하에 최대한 빨리 서비스를 복구할 것”이라고 <폭스뉴스>에 밝혔다.

    경찰의 초동 수사 결과 폭발한 차량은 이날 새벽 1시 20분 전후 주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은 “해당 사건은 곧 연방수사국(FBI)이 수사 지휘를 맡았고, 법무부 주류·담배·총기 단속국(ATF)도 수사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사건 내용을 보고 받았다고 방송은 전했다. 경찰과 FBI 또한 이번 사건을 의도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상한 점도 있다고 경찰은 지적했다. 차량이 터지기 전 계속 “대피하라”는 경고 방송을 내보낸 점이다. 만약 테러조직의 소행이라면 대피 경고를 하지 않을 것이다. 내슈빌 경찰 존 드레이크는 “차량 폭파범은 아마도 사람들이 다치는 것을 원치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