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체서 이란 폭발물, 지문 수거…"이란이 2015년 선보인 첨단 무기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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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인근 오만해에서 발생한 일본 유조선 피격과 관련해 미 해군이 이란의 소행임을 뒷받침하는 증거를 공개했다. 피격당한 선체에 부착된 채 발견된 폭발물 부품이다.
- ▲ 미군이 19일(현지시간) 언론에 공개한 이란 기뢰 관련 설명. ⓒ미군 중부사령부 공개자료.
AP통신과 미국의 소리 방송 등은 미해군 5함대가 지난 19일 바레인 주둔지에서 가진 기자회견 내용을 전했다. 미해군 5함대의 폭발물 전문가인 숀 기도 중령은 기자회견에서 “13일 유조선 공격에 사용한 ‘선체부착식 기뢰(Limpet naval mine)’는 이란이 공개했던 기뢰와 놀랄 만큼 비슷하다”고 밝혔다.
기도 중령은 일본행 유조선 2척을 공격한 폭발물이 이란의 선체부착식 기뢰임을 알아볼 수 있는 특징들을 소개하고, ‘고쿠카 커레이저스’호 선체에서 수거한 폭발물 부품 일부와 근처에서 발견된 지문을 공개했다.
UAE의 에미리트 뉴스 통신에 따르면, 미해군이 지목한 기뢰는 이란이 2015년 방산전시회에서 첨단무기라며 공개한 종류였다. 밑에서 위로 올라 갈수록 좁아지는, 짧은 원기둥 형태로, 아래 면에는 강력한 자석 여러 개가 장착돼 있다. 미해군이 ‘고쿠카 커레이저스’호에서 수거했다는 폭발물 부품은 이 기뢰의 자석 부분이었다.
미해군이 관련 증거를 내놓자 중동 언론들은 이번 유조선 피격 사건의 배후가 이란이라고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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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오만해에서 2척의 유조선이 피격 당했을 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은 이란을 공격 배후로 지목했다. 같은 날 밤에는 미군이 이란 혁명수비대의 ‘고속연안공격정(FIAC)’ 한 척이 ‘고쿠카 커레이저스’호 선체 옆에 붙어 뭔가 작업을 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 ▲ 미군이 유조선 공격에 쓰인 무기로 의심하고 있는 이란산 기뢰. 2015년 이란 방산전시회에 출품됐다. ⓒ라디오 파르다 관련보도 화면캡쳐.
그러나 이란은 그때부터 지금까지 “모두 미국의 조작이고 거짓말”이라며 사건 관련성을 부인하고 있다.
한편 미국 폭스 뉴스는 “2척의 유조선이 피격을 당했던 지난 13일,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미해군 무인정찰기 MQ-4C 글로벌 호크가 이란 혁명수비대에 격추됐다”고 20일 보도했다.
폭스 뉴스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국영 IRNA 통신이 관련 소식을 전했지만 미군 중부사령부 대변인 빌 어반 대령은 ‘그런 사실은 없다’고 부인했다”고 전했다. 폭스 뉴스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이란의 ‘노골적인 공격’을 언급한 것이 무인기 격추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