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IRNA "테헤란 주재 스위스대사관에 전달 요청”… 미·사우디 '냉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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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 피격과 관련해 미국이 군사적 대응 의지를 밝히는 등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이란 정부는 이에 놀랐는지 미국에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해명하는 외교전문을 보냈다.
- ▲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란 관영 IRNA 통신은 18일(이하 현지시간)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아람코 공격에서 이란은 그 어떤 역할도 하지 않았다”는 내용을 담은 외교전문을 지난 16일 테헤란 주재 스위스대사관을 통해 미국 측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테헤란 주재 스위스대사관은 이란에서 미국의 이익대표부 역할을 대행한다.
통신에 따르면, 이란 당국은 아람코 공격과 자신들이 무관하다고 거듭 강조하는 한편 “(미국이) 이란에 적대적 행동을 한다면 즉시 대응할 것이며, 이는 구두경고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통신은 18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의 발언도 전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열린 각료회의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 공격은 예멘에 대한 군사적 침략에 후티반군이 대응한 것”이라며 “예멘 반군은 병원이나 학교 등은 폭격하지 않았다. 그들은 단지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에 경고를 보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이란이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나섰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의 분위기는 여전히 싸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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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제재 확대’ 지시 내려
- ▲ 사우디 국방부가 공개한 아람코 공격 드론의 잔해.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영국 BBC는 18일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의 브리핑 내용을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아람코 시설을 공격한 드론(무인기)과 무기의 잔해를 공개하면서 “이번 공격이 북쪽(이란을 의미)에서 시작됐고, 의심의 여지 없이 이란이 후원했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같은 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 “이란에 대한 제재 범위를 대폭 확대하라는 지시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에게 좀 전에 했다”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하는 기내에서 “이란의 아람코 공격은 직접적인 전쟁행위”라며 “이번 공격은 전 세계 에너지 공급을 위험에 빠뜨렸고, 이는 유엔 헌장과 유엔 인권법을 위반한 것”이라며 이란을 비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을 전하면서 “세계 최대 산유국이 석유 생산 공정에 큰 타격을 입었고, 미국과 이란 사이에 새로운 전쟁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며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은) 미국 정부 관계자로부터 나온 목소리 중 가장 강경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