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도 없이 미국이 왜 보호하나" 트윗… 일본 "상황 주시" 한국은 "파병 계획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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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중국과 일본은 왜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자기네 유조선을 스스로 지키지 않느냐”는 글을 올렸다.
- ▲ 지난 13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피격된 유조선이 불타는 모습.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닛케이 아시안 리뷰' 25일자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원유의 91%를, 일본은 62%를 호르무즈해협을 통해 얻으며, 다른 많은 나라들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한 뒤 “각국은 이 지역(아라비아반도와 이란 사이 해역)에서 위험한 여행을 하는 자국 선박들을 스스로 지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미국은 아무런 보상도 받지 않고 다른 나라가 이 지역을 항행하는 것을 보호해 왔다. 왜 그래야 하느냐”면서 “우리는 이제 세계에서 가장 큰 에너지 생산국이 됐기 때문에 더 이상 그곳에 있을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퍼지자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트위터에 “그의 말은 100% 맞다. 미국은 페르시아만 지역에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다”면서 “따라서 미국과 그 동맹국 군대는 이 지역에서 모두 철수하는 게 그들의 국익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과 관련해 중국은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중국은 파키스탄 과다르 항에 원양함대 소속 전투함을 배치했고, 이란과는 2014년부터 호르무즈해협 일대에서 연합훈련을 벌이고 있다.
일본 “아직 파병 계획 없지만 상황 주시” 한국 “파병 계획 없다”
일본은 “현재로서는 호르무즈해협에 자위대를 파병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와야 다케시 일본 방위상은 25일 각료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지난 13일 유조선 공격의 주체나 배경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현 시점에서 호르무즈해협에 자위대를 파견하는 방안은 생각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야 방위상은 “자위대가 이미 아덴만에서 해적대응활동을 하고 있으므로, 호르무즈해협 부근에서의 자위대 활동을 재고하는 일은 있을 수 있다”면서 “앞으로 이런 일이 계속 생긴다면 무엇인가 고려할 필요가 생길 것이다. 지금은 정보 수집에 만전을 기하며 정세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한국도 트럼프의 이날 트윗에 반응했다. 한국군은 아직 호르무즈해협 인근에 파병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군 관계자는 25일 “아덴만에서 청해부대가 활동 중이기는 하지만 호르무즈해협에 새로운 부대를 파병하는 것은 국회 인준까지 필요한, 정책적 결정 사안”이라며 “군 내부에서는 아직 파병 문제는 거론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에너지정보국에 따르면, 호르무즈해협은 2018년 기준으로 하루평균 2100만 배럴의 석유가 지나는 곳이다. 전 세계가 소비하는 석유의 21%가 이곳을 지나 운송된다. 주로 중동국가에서 석유를 수입하는 아시아에는 특히 중요한 지역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