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전격합의… 한국‧새보수‧전진당, 드디어 뭉쳤다

자유한국당‧새로운보수당‧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이 마침내 새 간판을 내걸었다. 13일 회의에서 신설 합당 당명은 ‘미래통합당’으로, 당 상징색은 ‘밀레니얼 핑크’로 전격합의했다. 막판 진통을 거듭했던 신당의 지도부체제 문제도 ‘공동선거대책위원회 가동, 총선 후 새 지도부 구성’으로 합의하며 일단락됐다. 

한국당‧새보수당‧전진당 등이 참여하는 중도‧보수 통합신당추진준비위원회(통준위)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신당 당명 및 당색, 지도부체제, 공천관리위원회 구성 등 안건에 합의했다. 

박형준 통준위원장은 회의 후 “당명은 ‘미래통합당’으로 확정했다”며 “우선 ‘미래’는 새로운 정당 가치로써 자유민주세력의 번영 및 미래가치를 향해 나아가겠다는 의미다. 청년들에게 문호를 개방하고 그들이 주인이 되는 정당으로 나아가겠다는 취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합’의 의미로는 “신당이 중도·보수세력의 통합정당임을 알리는 게 상당히 중요하다. 정치적 연대의 의미를 담았다”고 밝혔다. 

지도체제는 통준위의 안(案)대로 ‘공동최고위 및 선대위 가동, 총선 후 새 지도부 구성’으로 확정했다. 당초 한국당은 ‘한국당 최고위에 새보수‧전진당 등의 합류’를, 새보수당은 ‘한국당 핵심지도부 사퇴’ 등을 주장하며 불과 어제까지도 팽팽히 맞서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총선까지 시간이 얼마 안 남아 지도부 전면교체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통준위 내부 중론에 따라 양당이 한발씩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박 위원장은 “선거가 끝난 후 빠른 시일 내에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거처럼 각 정당이 지분을 갖고 참여하는 방식은 지양키로 했다. 대신 새 최고위를 구성하기로 얘기가 돼서 위원 추천 과정에 들어갔다”며 “내일(14일) 회의에서 최고위원 면면을 확정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공관위는 현재 한국당 공관위 9명에 최대 4명까지 추가해 총 13명으로 꾸리기로 했다. 김형오 한국당 공관위원장을 비롯한 9명을 그대로 수용하는 것은 새보수당 및 전진당이 모두 합의한 사안이다. 

앞으로 각 정당은 정당법에 따른 수임기구를 구성해 신설 합당 창당과 관련한 실무협상에 들어간다. 이르면 당장 이날 오후부터 수임기구가 가동될 예정이다. 

이후 통준위는 16~17일께 신설 합당을 출범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신설 합당이 창당되면 한국당은 2017년 2월 새누리당에서 한국당으로 당명을 바꾼 지 3년 만에 간판을 내리게 된다. 유승민계와는 분열 3년1개월 만에 재결합이다. 

한편 한국당 전국위는 이날 차후 신설 합당 추진과 관련한 전권을 당 최고위원회에 위임하기로 결정했다. 당 최고위원회의 수장인 황교안 대표의 재량권이 더욱 비대해진다는 말이다.  

한국당 전국위는 이날 결의문에서 “대한민국 헌법,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지키려는 원칙을 가진 모든 정당·정치인·시민단체 등과의 통합을 추진한다”며 새보수당·전진당과의 신설 합당 추진을 박수로 의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신설 합당 추진에 필요한 정당법상 수임기관 지정 등 실무적인 모든 사항을 최고위원회의에 위임했다. 

이로써 막강한 재량권을 손에 쥐게 된 황 대표의 향후 행보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신설 통합 추진과 서울 종로 선거운동이 탄력을 받기 위해서는 황 대표가 2선으로 후퇴하는 게 낫다는 시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