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불출마 발표… 미래한국당 이적 가능성엔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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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갑윤(울산 중구‧5선)‧유기준(부산 서구-동구‧4선) 자유한국당 의원이 17일 잇따라 불출마를 선언했다. PK(부산‧경남)지역 중진의원이자 대표적 ‘친박계’로 분류되는 두 의원이 미래통합당 출범일에 용퇴 의사를 밝힌 것이다. 그동안 영남권 물갈이를 위해 수도권 험지 출마 또는 불출마를 압박받던 두 사람의 불출마로 미래통합당의 혁신‧개혁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정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총선은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고 망해가는 나라를 바로잡는 중차대한 선거라는 점에서 제가 마음을 내려놓는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정 의원은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은혜를 갚기 위한 길”이라며 “나보다 대한민국을 선택하고자 한다. 내 한몸 불살라 나라를 걱정하겠다.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 달라”고 호소했다.정 의원보다 5분 앞서 불출마 기자회견을 가진 유 의원도 “신진 영입을 위한 세대교체에 숨통을 터주고 물꼬를 열어주는 데 제 자신을 던지고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한 밀알이 되겠다”며 “소통과 협업을 통한 더 나은 공동체와 다가오는 미래세대를 위한 초석이 기꺼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두 사람의 ‘백의종군’은 미래통합당 출범에 앞서 혁신‧개혁 움직임의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의 서울 종로 출마로 당 중진 의원들의 험지 출마 요구에 명분을 얻은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로서도 운신의 폭이 넓어지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다만 두 사람은 미래통합당의 4·15총선 비례대표선거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합류 여부와 관련해서는 온도차를 보였다. 정 의원은 “깨끗이 내려놓을 것”이라며 가능성을 일축했고, 유 의원은 불출마 선언에서 “현재의 지역구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미래한국당 합류 여부’를 묻는 질문에 “현재로서는 생각 안 하고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이로써 현재까지 불출마 의사를 밝힌 한국당 출신 현역 의원은 김무성(6선), 한선교·김정훈(이상 4선), 여상규·김세연·김영우·김성태(이상 3선), 김도읍·김성찬·박인숙(이상 재선), 유민봉·윤상직·정종섭·조훈현·최연혜(이상 초선) 의원 등 17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