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출범식에 1000여 시민 운집… ‘붉은 장미’로 미래통합당 출범 축하
  • ▲ 자유한국당‧새로운보수당‧미래를향한전진4.0을 비롯한 중도‧보수 세력의 신설합당인 미래통합당이 17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출범했다. ⓒ박성원 기자
    ▲ 자유한국당‧새로운보수당‧미래를향한전진4.0을 비롯한 중도‧보수 세력의 신설합당인 미래통합당이 17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출범했다. ⓒ박성원 기자
    보수통합의 산물인 미래통합당이 17일 마침내 출범했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자유한국당 대표 시절 ‘보수통합’의 기치를 들어올린 지 꼬박 104일 만이다.

    시민들은 통합에 대한 그동안의 열망을 분출하듯 구름인파로 미래통합당의 출발을 축하했다. 곳곳에서 “황교안 최고” “박형준 수고했다” “이언주 파이팅” 등의 응원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이에 미래통합당 지도부는 “통합된 국민의 힘으로 자유대한민국의 미래 희망을 반드시 피우겠다”는 약속으로 화답했다.

    자유한국당‧새로운보수당‧미래를향한전진4.0을 비롯한 중도‧보수세력의 신설 합당인 미래통합당이 이날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출범했다. 미래한국당은 한국당 105석, 새보수당 7석, 전진당 1석을 합쳐 총 113석이 됐다. 최고위원단은 황교안 미래한국당 대표를 비롯해 기존 한국당 최고위원 8명과 원희룡 제주도지사, 이준석 새보수당 최고위원, 김영환 전 의원, 김원성 전진당 최고위원으로 구성됐다.

    1000여 시민 운집… ‘붉은 장미’로 미래통합당 출범 축하

    약 500석 규모의 이날 행사장에는 1000여 명 이상 운집했다. 출범식 1시간 전부터 인파가 몰려 좌석을 꽉 채웠고, 대부분의 시민은 자리가 없어 양측 복도에 섰다. 미처 장내로 진입하지 못한 시민들도 있었다. 시민들은 붉은색 장미를 가슴에 달고 미래한국당의 첫 출발을 축하했다.

    장내 열기가 폭발한 순간은 미래통합당의 로고가 공개될 때였다. 단상 뒤로 대형 현수막이 펼쳐지며 미래한국당의 당명과 로고, 상징색이 공개되자 시민들은 환호와 박수로 행사장을 뜨겁게 달궜다.

    미래통합당의 로고는 ‘자유대한민국의 기적을 이뤄온 국민들의 땀방울과 미래세대의 희망을 만들어내는 땀방울이 모여 국민들 가슴 속에 번져간다’는 의미를 형상화했다. 당 상징색은 당초 거론되던 밀레니얼 핑크에서 붉은색을 조금 더 첨가한 색으로 결정됐다. 미래통합당은 이를 ‘해피 핑크’라고 명명했다.

    黃, “모두의 예상 뒤엎고 통합 이뤄냈다”

    이후 시민들의 연호 속에 가장 먼저 단상에 오른 황 대표는 벅찬 듯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박수가 재차 터져나오자 입을 뗀 황 대표는 “마음이 먹먹하다”며 “자유민주주의 세력 국민들에게 그동안 걱정을 끼쳐드리기도 했지만, 오늘 시원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돼서 정말 기쁘다”고 토로했다.

    황 대표는 이어 “오늘 우리는 역사적 과업을 달성했다”며 “자유민주주의 진영의 역사에 길이 남을 큰 걸음을 힘차게 내디뎠다. 정당 통합을 넘어서 이제는 국민 대통합을 이뤄내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겠다는 확고한 신념과 의지를 담아 하나로 결집했다”고 치사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좌파세력에서 ‘그러다 말겠지’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하고, 우리 내부에서도 ‘과연 될까’ 하는 의구심이 있었다. 그런데 우리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보란 듯이 통합을 이뤄냈다”며 “통합의 과정에 ‘내려놓음’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각자가 서로 한발씩 양보했기 때문에 통합을 성사시킬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하나 돼 文정권 심판하자” 한목소리

    새보수당 책임대표에서 미래통합당 평당원으로 돌아간 유의동 의원도 “오늘의 새로운 출발은 보수를 재건하기 위한 정치적 통합이자, 그 통합을 넘어 나라를 다시 살려내라는 국민들의 준엄한 명령”이라며 “이제 우리는 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더 이상 박동하지 않는 경제심장,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 법치주의, 더 이상 참아내기 어려운 안보불안, 더 이상 용인하기 어려운 도덕불감과 같은 현실 앞에서 우리는 드디어 결단을 내렸다”며 “나라와 역사의 부름 앞에서 작은 나를 버리고 더 큰 우리로 변신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언주 의원은 “아직 우리와 함께하지 않은 많은 분들이 있다. 큰 물줄기가 되는 그 길에 모두가 하나 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면서 “그동안 많은 시간 헌신해주신 박형준 통준위원장과 많은 것을 양보하신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최고위원들, 통합의 끝에 큰 결단을 내려준 유승민 의원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미래통합당은 이날 4·15총선에 대비한 첫 공약으로 ‘국방분야’ 공약을 발표했다. △직업군인 정년 최대 60세 보장 △현역병에 매달 2박3일 외박 제공 등의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