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여론조사서 1위 이진숙, 돌연 컷오프 정치 교체 표방하던 공관위 "더 크게 쓰여야"대구 재보궐선거 이진숙 공천 가능성 거론주호영은 법적 대응 … 당내 부정 여론 커
  •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월 16일 국회에서 단식농성 중 격려 방문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만나 대화를 하는 모습. ⓒ이종현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월 16일 국회에서 단식농성 중 격려 방문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만나 대화를 하는 모습. ⓒ이종현 기자
    국민의힘 대구시장 공천을 두고 잡음이 커지는 상황에서 결국 당 지도부의 안일한 대처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대구시장에 체급이 높은 인사들이 줄출마를 선언한 만큼 지도부가 공천 절차가 시작되기 전에 조율을 통한 '정지작업'을 거쳤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대구시장 후보로 나섰던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23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당에서 처음 입당할 때부터 선당후사를 말했다면 따랐을 것"이라며 "그런데 선거전에 막이 올랐고 경선에 들어간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컷오프(공천 배제)를 하니 황당하다"고 했다.

    이어 "당을 위해 이러한 역할을 해 달라, 그런 것이 있었다면 모르겠다"면서 "그런데 대구에서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내겠다는 입장을 말했고 경선 과정에도 참여했고 어떤 경선 방식도 환영한다고 했다. 그런데 이런 (컷오프) 방식은 개인에 대한 모욕이자 대구 시민을 능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전날 대구시장 경선에서 이 전 위원장과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을 컷오프했다. 

    이 전 위원장의 컷오프는 논란이 되고 있다. 이유인 즉 이 전 위원장이 앞선 여론조사에서 대구시장 후보 지지율 1위에 꼽혔기 때문이다.

    이 전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도 분통을 터트리며 공관위 재고를 요청했다. 그는 이날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회견에서 "저에 대한 컷오프는 민주주의를 배신한 행위"라며 "공관위의 컷오프는 저 개인에 대한 능멸일 뿐 아니라 저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준 대구 시민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지도부에서는 이정현 공관위원장의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경선의 폭을 넓혀 전원 경선의 입장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이 위원장에게 전달했으나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당 지도부는 주 의원과 이진숙 전 위원장과 접촉해 설득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 전 위원장을 국회로 입성시키기 위한 포석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이 전 위원장이 단번에 광역자치단체장에 도전하기보다는 국회에 입성해 정치 경험을 키우고 날카롭게 여당과 대치하는 데 역량을 써야 한다는 논리다. 

    대구시장 경선에서 현역 의원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비는 지역구 재보궐선거에 이 전 위원장이 투입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 공관위원장도 맥을 같이 한다. 그는 컷오프를 밝히며 "이진숙 후보와 주호영 후보는 이미 각자의 영역에서 대한민국의 정치 중심을 지켜왔고 또 지켜갈 분들"이라면서 "두 분의 역할이 대구시장이라는 단일직에 머물기보다 국회와 국가 정치 전반에서 더 크게 쓰이는 것이 대한민국에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당 지도부와 이 전 위원장 측의 긴밀한 소통이 없었다는 점에선 당 내에서도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역 의원과 체급 큰 정치인들이 대구시장 경선에 몰려든 만큼 사전에 교통 정리가 어느 정도 필요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이 전 위원장의 입당부터 현재까지 어떠한 의견도 나누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 전 위원장이 여당과 각을 세우며 체급을 높여온 상황에서 당내에서는 안일하게 상황을 관리하다가 일을 키웠다는 지적도 분출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전형적인 지도부의 정치·조율 실패가 부른 참사다. 전 위원장 정도면 당에서 영입 인사라고 해도 손색이 없었던 사람"이라며 "장 대표가 이 전 위원장을 충분히 모셔 오는 그림으로 만들 수 있었음에도 방치한 것은 이 전 위원장의 지지층이 자신의 지지층과 겹친다는 계산을 한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 전 위원장과 함께 컷오프 된 주 의원에 대해서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6선 의원으로 당의 지역 기반인 대구에서만 출마해 혜택을 받은 인사가 자신의 정치적 이익만을 앞세우고 있다는 지적이 만만치 않다. 

    주 의원은 2004년 제17대 국회에 입성해 대구 수성구 갑을 지역구를 오가며 내리 6선을 했다. 최대 위기가 2016년 무소속 출마다. 당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공천을 받지 못했지만 대구 수성을 지역에서 무소속으로 나서 당선됐다. 당시 경쟁자는 현재 국민의힘 대구시당 위원장을 맡은 이인선 국민의힘 의원이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관계자는 "22년 가까이 대구에서만 국회의원 생활을 하면서 대구 쇠퇴에 어떠한 반전도 가져다주지 못했다면 반성을 먼저 해야 되지 않느냐"면서 "정치적 욕심으로 6선이 해야 할 역할 대신 자리에만 연연하는 것이 썩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주 의원은 우선 가처분 신청에 나서겠다는 입장이지만 국민의힘 공관위는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가처분 신청을 통해 주 의원이 구제받지 못할 경우 '무소속 출마'도 거론되고 있다. 

    주 의원은 "저는 이 결정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 이 부당한 컷오프에 대해 사법적인 판단을 구하겠다"면서 "이 비정상적인 당의 행태, 공관위의 횡포를 바로잡는 것이야말로 제 정치 인생의 마지막 책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