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張 사퇴' 언급 … 정면 충돌리얼미터 TK 지지율 63%→53%세대 교체 vs 표적 공천 … 갈등 격화지선 앞두고 조직 결집력 약화 우려
  •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2일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 국회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주호영 의원과 악수하는 모습. ⓒ뉴시스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2일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 국회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주호영 의원과 악수하는 모습. ⓒ뉴시스
    국민의힘 대구시장 공천을 둘러싼 내홍이 보수·우파 핵심 지지 기반인 TK(대구·경북) 민심 이탈로 이어지고 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의 중진 '컷오프'(공천 배제)에 대한 반발이 지도부 비판으로 확산되면서 당내 갈등이 지역 기반까지 흔드는 양상이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결집력이 관건인 상황에서 텃밭 균열 조짐이 나타나면서 선거 전략 전반에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

    24일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9일~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3월 3주차 조사에 따르면 정당 지지도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주 조사 대비 2.5%포인트 오른 53.0%로 집계된 반면 국민의힘은 3.8%포인트 떨어진 28.1%를 기록했다.

    대구·경북 지역 국민의힘 지지율은 63.1%에서 53.4%로 9.7%포인트 하락했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무선 RDD·전화 ARS·접촉률 19.8%·응답률 5.3%·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TK에서 한 주 사이 두 자릿수에 가까운 하락폭이 나타난 것은 이례적이다. 공천 갈등이 이어지는 시점과 맞물리며 민심 이완 신호로 해석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구시장 공천 과정에서 컷오프된 당내 최다선(6선) 주호영 국회부의장은 공천 배제 결정에 반발해 장동혁 대표를 향해 '사퇴'까지 언급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주 부의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정현 공관위원장의 무도하고 비상식적인 결정을 바로잡지 못한다면 장 대표는 더 이상 국민의힘 대표 자리에 있을 자격이 없다"며 "원칙 없는 공천을 방치하는 대표, 자기 입으로 한 약속조차 지키지 못하는 대표라면 그 직을 내려놓는 것이 마땅하다"고 밝혔다.

    또 컷오프 발표 직후인 22일에도 "장 대표는 '정상적인 경선'을 약속했다. 이 약속이 물거품이 됐다"며 "장 대표는 작심하고 이런 거짓 행동과 약속을 한 것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당내 갈등 국면에서 '중진 등판' 요구에도 침묵을 유지했던 주 부의장이 이틀 연속 당 지도부를 겨냥하면서 단순 공천 불만을 넘어선 충돌로 번지는 양상이다. 주 부의장은 가처분 신청을 예고하는 동시에 공관위 결정 재검토를 요구한 상태다. 

    이번 사안은 특정 후보의 탈락 문제를 넘어 공천 방식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번지는 분위기다. 공관위는 '세대 교체'를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지역 정치권에서는 "기준이 불명확하다"는 지적과 함께 '표적 공천'이라는 반발도 확산하고 있다. 

    실제로 대구 지역 의원들은 '대구시장 컷오프 의혹'이 확산하던 18일 두 차례 회동을 갖고 공관위 결정을 비판하는 등 집단 행동에 나섰다. 공천을 둘러싼 갈등이 지역 정치권 내부 분열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대구시당위원장인 이인선 의원은 회동 후 기자들에게 "대구시장 후보 공천은 그동안 우리 당이 만들어 온 민주적 경선의 전통을 존중하고 당헌·당규에 정해진 원칙과 절차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며 "대구 시민의 뜻이 반영되지 않은 인위적 컷오프에 분명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 ▲ 주호영 국회부의장. ⓒ뉴시스
    ▲ 주호영 국회부의장. ⓒ뉴시스
    이들이 내놓은 입장문에는 대구시장 후보로 등록한 현역 의원들과 지도부인 우재준 의원을 제외한 김상훈·강대식·권영진·김승수·김기웅·이인선 의원, 대구 출신 비례대표 김위상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TK 지역은 국민의힘에 있어 단순한 우세 지역을 넘어 선거 조직의 핵심 축이다. 중앙당의 메시지와 무관하게 지역 조직을 통해 안정적인 표 결집이 가능한 구조다. 

    그러나 이번 공천 갈등으로 당과 지역 정치권 간 균열이 노출되면서 이러한 구조에도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공천 과정에서 발생한 갈등이 지역 기반과의 신뢰 문제로 번지면 선거 국면에서 동원력 약화로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방선거는 조직력과 지지층 결집이 승패를 좌우하는 선거다. 공천 갈등으로 내부 분열이 심화되면 투표율 저하와 지지층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정치권 중론이다. 당내 갈등이 장기화되면 무당층 증가로 이어지고 이는 곧 선거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공천 파열음이 단순한 일시적 갈등이 아니라 구조적 문제를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대구시장 선거에는 예비후보로 주 의원과 윤재옥(4선)·추경호(3선)·유영하(초선)·최은석(초선) 의원,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이재만 전 동구청장, 홍석준 전 국회의원, 김한구 전 달성군 새마을협의회 감사 등 9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공관위는 이 중 주 의원과 이 전 위원장, 김 전 감사 등 3명을 컷오프했다. 이에 따라 공관위는 나머지 유영하·윤재옥·이재만·추경호·최은석·홍석준 등 6명을 중심으로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논란은 공관위가 내세운 '세대 교체'에서 촉발됐다. 공천 기준과 절차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컷오프 결정에 대한 반발이 확산된 것이다. '누가 탈락했느냐'가 아니라 '어떤 기준으로 탈락했느냐'의 문제로 논란이 옮겨가는 양상이다. 

    이러한 흐름은 지도부 리더십 문제로도 연결된다.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을 조정하고 통합하는 데 한계를 보인다는 취지에서다. 앞서 장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관위의 컷오프 결정에 대해 "존중한다"며 사실상 수용하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제 생각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해도 대표로서는 공관위 결정을 존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경선을 치르고 공천을 하다 보면 당을 위해 희생이 필요할 때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지도부 대응을 둘러싼 당내 이견도 감지된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공천 과정이 이렇게 시끄러울 필요가 있나. 이 공관위원장이나 대표의 의도를 모르겠다"면서도 "공관위 결정에 당대표 사퇴까지 거론하는 건 몽니"라고 했다. 

    결국 이번 공천 갈등은 당내 문제를 넘어 선거 전략 전반을 흔드는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보수·우파 핵심 지지 기반인 TK에서 균열 조짐이 나타난다는 점에서 파급력은 더 크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공천 내홍이 장기화되면 '텃밭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대구시장 공천 갈등이 장기화되면 국민의힘은 대구라는 전통적 텃밭을 잃을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 보면 장동혁 대표 체제를 심각한 위기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