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주의' 빠져 나와야 최선의 결과 도출 가능혼란 수습하고 당력 집중하면 공략 지점 있어장동혁, 급거 방미에 당 오히려 혼란 속으로대표직 지나가면 또 안 올 수도, 반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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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미 중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 앞에서 김민수 최고위원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국민의힘이 길을 잃고 헤매고 있다. 2024년 총선 대패의 악몽이 2년이 지나서야 제1야당을 재차 휘감고 있다. 당시 집권당 국민의힘은 총선을 앞두고 해 볼만하다고 평가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평가받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투입되며 기세를 올렸지만 좋은 흐름은 여기까지였다.김건희 특검 문제를 놓고 윤 전 대통령과 한 전 대표의 갈등이 터졌고, 김건희 파우치 논란도 정국을 강타했다. 해병순직 사건의 핵심 인물이던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은 호주대사로 임명돼 출국하면서 정부와 여당을 보는 시선은 싸늘해졌다. 결국 결과는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범야권이 190석을 얻으며 대승리를 거뒀다. 당시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잘 치른 선거라기보단 정부·여당이 자멸한 선거였다는 평가가 나왔다.6·3 지방선거는 2024년 대패에 못지않은 최악의 선거 구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민의힘은 여전히 2024년 12월 비상계엄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그럼에도 여당 시절이던 제22대 총선과 달리 야당으로서 적극적인 공세를 통해 당력을 집중할 공간은 여전히 충분하다는 평가도 제기된다.'보수의 어머니', '추나땡'(추미애 나오면 땡큐)로 불리는 추미애 의원이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된 것은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해 볼만한 선거라는 평도 나온다. 문재인 정부 시절 당대표와 법무부 장관을 지낸 추 후보의 스타성은 전국구이지만 그만큼 빈틈도 크다는 이야기를 듣는다.앞서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고, 검찰총장이던 윤 전 대통령과 각을 세우며 결국 그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줬다. 그 덕분에 댓글 조작 사건인 드루킹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올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감옥에 다녀왔다.부산도 공략 지점이 명확하다. 여당 부산시장 후보가 된 전재수 민주당 의원이 버티고 있다. 그는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으로 연일 논란의 중심에 서고 있다. '까르띠에 시계'를 받았는지 안 받았는지를 두고 여론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경찰이 이 사건을 공소시효가 지났다며 종결시켰지만 전 의원도 받지 않았다는 말 대신 "이미 종결된 사안"이라고 답하고 있다. 괜한 말을 했다가 당선되더라도 직을 잃을 수 있는 공직선거법 위반의 늪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경북도지사 선거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열세라는 여론조사가 쏟아지지만 여전히 대구시장도 승리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보수·우파의 성지로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세가 견고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내세워 승리를 노리고 있으나 정상적인 선거를 치른다면 승산이 충분하다는 것이다.문제는 이러한 상황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당력을 여권으로 돌리는 대신 미국 방문을 택하며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 장 대표는 지난 11일 출국해 미국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지방선거를 약 50일 앞두고 공천 혼란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야당 대표가 수습 대신 방미를 택한 것이다. 공화당 핵심 싱크탱크로 불리는 미국 국제공화연구소(IRI) 초청이 있었다.당대표 특보단장을 맡은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은 "당대표가 없다고 해서 공천 절차가 멈추는 것도 아니다"라면서 "혈맹 관계가 변함없다는 강한 메시지를 주고 오는 것도 국민을 위해, 그리고 한미 관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장 대표를 벼르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도 "이런 중차대한 시기에 미국까지 5박 7일을 가서 뭔가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다면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비판했다.국민의힘은 장 대표의 방미를 둔 홍보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 당대표가 가장 중요한 외교 파트너인 미국에 가면서 누구를 만났는지 어떠한 일정을 소화하는지에 대한 당 공보국 채널이 사실상 손을 놓은 상태다. 장 대표의 방미 일정 소식은 '오른팔'로 불리는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해지고 있을 뿐이다. -
- ▲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에서 컷오프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 14일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뉴시스
당대표가 부재한 상황에서 내부 교통 정리는 요원한 모습이다. 집중한다면 승리할 가능성이 충분한 대구시장 경선은 혼란 그 자체다. 여론조사에서 상위권을 달리던 후보들이 별다른 이유도 없이 컷오프(공천 배제)됐기 때문이다.장 대표는 출국 이틀 전인 지난 9일 대구로 내려가 대구시장 경선 컷오프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고려하는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만났다. 무소속 출마까지 거론하고 있는 이 전 위원장을 당에 남겨 활용하는 것은 장 대표의 지상 과제로 꼽힌다.하지만 결과는 탐탁지 않다. 독대하며 대화를 하려는 모습을 보였지만 결국 서로 평행선만 달렸다. 장 대표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를 요청하고 이 전 위원장은 경선 복구를 요구하다가 자리가 끝났다.그러던 중 장 대표가 출국한 후 언론 기사를 통해 두 사람의 만남이 공개됐다. 이 전 위원장 측은 장 대표 측에서 만남을 일방적으로 공개하고 자신이 설득했다는 명분 쌓기를 위한 '언론플레이'로 보고 있다. 만남과 그 이후 과정에서 장 대표의 모습이 오히려 상대방의 불쾌함만 증폭시켰다는 것이다.이 전 위원장은 전날 보란 듯이 기자회견을 열고 장 대표에게 대구시장 경선 컷오프를 되돌리라고 촉구했다. 그는 "책임지고 공정한 경선 절차를 복원시켜 달라"고 강조했다.한 전 대표의 부산 북구갑 출마는 당의 혼란을 더 키우고 있다. 당장 징계 절차를 밟고 제명된 한 전 대표를 지지하는 당내 인사들이 생기고 있다. 그가 출마하는 부산 북구갑 지역에 국민의힘이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대표가 외국으로 간 국민의힘은 대변인들의 입을 통해 "공당이 공천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이야기만 반복하고 있다.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통해 "3자 구도가 확실시 되는 상황에서 당 지도부가 한 전 대표를 설득해서 민주당과 양자구도로 만들어야 하는데 그러지를 않고 있다"며 "이는 부산시장 선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뜻을 같이 하는 범보수 세력이 단합해서 그 책임을 다하는 것이 도리"라고 강조했다.야당에서는 장 대표가 복귀한 이후 40일 가량 남은 선거에서 반전을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전국 단위 선거에서 40일은 흐름도 바꿀 수 있는 기간이다. 우선 노력을 하고 진인사대천명의 자세로 결과를 기다려야지 선거를 포기한듯한 모습을 보이면 곤란하다는 지적이다.이에 대해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당대표라는 자리를 할 때는 귀한 줄 모르지만 한 번 지나가고 나면 언제 다시 올지 아무도 모르는 시골 버스와 같은 것"이라며 "이제 장 대표에게는 귀국 후 행보가 대표로서 마지막이 될 지 모른다. 우선 정치력 회복을 통해 리더십을 보이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자세를 유지해야 지방선거 이후 행보에도 선택지가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