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과미래, 정점식 만나 장동혁 사퇴 요구장동혁 "투표지 사태보다 중요한 일 없다"조정식 의장, 민생법안협의체 구성 제안비쟁점 법안 정례 처리 땐 필리버스터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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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전 원내대표가 지난 10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김도읍, 정점식, 성일종 후보자의 합동토론을 지켜보며 생각에 잠겨 있는 모습. ⓒ뉴시스
'투표지 부족' 사태를 두고 재선거와 특검 등 대응이 정국의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지만 국민의힘 일각의 시선은 장동혁 대표 거취에 더 오래 머무는 모습이다. 대여 전선보다 지도부 책임론이 먼저 부각되는 사이 더불어민주당은 후반기 국회에서 이재명 정부를 뒷받침할 입법 시스템·상임위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12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소장파 모임인 '대안과 미래'는 전날 신임 정점식 원내대표를 만나 장 대표 사퇴와 전면 재선거 주장 철회를 요구했다.모임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면담 뒤 "대안과미래가 공식 입장문을 발표했다"며 "장 대표의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 그에 따른 거취로서의 사퇴를 요구했다"고 했다. 이어 정 원내대표에게 "늦어도 다음 주 화요일까지 의원총회를 소집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장 대표는 같은 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투표지 부족 사태 해결에 당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맞섰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에서 이 투표지 부족 사태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며 "다른 데 힘을 낭비하지 않고 여기에 온전히 다 쏟고 있는가"라고 물었다.그러면서 "당내에서 분출되는 여러 목소리를 담아서 그 이슈로 간다면 정기국회 전까지 어떠한 해결책도 내놓지 못하고 당내 문제로 매몰되게 될 것"이라고 했다.최고위에서는 공개 충돌도 벌어졌다.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2년 뒤에 있을 2028년 총선 준비를 이유로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했다.우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면서 자행한 악법들을 되돌리려면 다음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며 "차라리 다시 전당대회를 열어서 (장 대표가) 평가를 받아야 된다. 우리 모두 사퇴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에 조광한 최고위원은 "철없는 소리를 공개적으로 하는 것은 미숙한 것 같다"고 맞섰다.여론 흐름은 장 대표 책임론과는 온도 차를 보인다. 오마이뉴스가 '에스티아이'에 의뢰해 지난 9~1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의 전국적 결과에 '불만족한다'는 응답은 68.6%다.이에 더해 국민의힘 지지층 중 '불만족 응답자'를 대상으로 지도부 책임론 동의 여부를 물은 결과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9.4%로 '동의한다'는 응답 36.0%를 앞섰다. 장 대표 책임론이 국민의힘 지지층 전반의 요구와는 거리가 있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
- ▲ 조정식 국회의장이 지난 11일 국회에서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회동을 하는 장면. ⓒ이종현 기자
국민의힘이 내부 논쟁에 묶인 사이 민주당과 국회는 입법 일정 정리에 들어갔다. 지난 5일 선출된 조정식 신임 국회의장은 전날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회동했다. 조 의장은 이재명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 출신이다.조 의장은 회동에서 민생법안협의체(가칭) 구성을 제안했다. 장현주 국회의장실 공보수석은 "비쟁점 민생 법안으로 합의된 법안을 신속하게 처리하자는 것"이라며 "양당 원내대표가 협의체 구성에 찬성했다"고 밝혔다.비쟁점 법안 처리 정례화는 민주당에는 '일하는 정부·여당' 이미지를 만들 수 있는 통로지만 국민의힘에는 부담이다.국민의힘은 전반기 국회에서 민주당의 일방적 입법을 저지하고자 쟁점 법안과 비쟁점 법안을 함께 묶어 모든 법안에 대해 필리버스터를 하겠다며 협상을 시도한 바 있다. 의석으로 여당의 독주를 막을 수 없는 상황에서 나온 궁여지책이다. 그러나 비쟁점 법안이 먼저 처리되면 이후 국회 본회의에는 쟁점 법안만 남게 되고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를 하더라도 기존 전략은 쓰기 어려워진다.민주당이 후반기에도 법사위원장 자리를 독식한다면 야당의 입법 제동 장치는 더 약화될 수밖에 없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지난 3월 "후반기 상임위 구성과 운영을 100% 민주당이 맡아 책임지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에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은 같은 달 "국회를 민주당 산하에 두겠다는 선전포고인가"라고 비판한 바 있다.선관위 사태와 관련해 장 대표는 재선거와 특검, 국정조사를 병행하되 재선거와 특검을 서둘러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전날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는 국정조사 논의만 이뤄졌다.장 공보수석은 "다음 주에는 본회의 일정을 잡아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조사계획서를 잡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검 논의 여부에 대해서는 "특검 이야기는 없었다"고 했다.국정조사는 특위 구성, 조사계획서 의결, 본회의 승인, 증인 채택과 조사 절차를 거쳐야 한다. 증거 보존과 강제수사가 시급하다는 국민의힘 주장과는 속도 차가 날 수밖에 없다.송언석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지난 4일 긴급 의원총회에서 "이런 것이 바로 특검이 필요한 사안"이라며 "선관위 업무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감찰과 개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증거 확보 문제도 이미 현실화하고 있다. 서울동부지법은 지난 9일 잠실7동 제2투표소 투표지 보관상자와 CCTV 등에 대한 증거 보전 신청을 일부 인용했다. 그러나 다음 날 현장 검증 과정에서 핵심 증거로 지목된 투표지 보관상자는 이미 치워져 있었다.장 대표는 "법원이 증거 보전을 명령한 잠실7동 '투표지 상자'가 사라졌다"며 "합수본이 뭉개는 사이 전국 투표소의 증거들이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국민의힘 앞에는 선관위 부실 관리와 민주당 입법 속도전에 맞서는 대여 전선, 장동혁 지도부를 둘러싼 내부 전선이 동시에 놓였다. 야당이 먼저 겨눠야 할 대상이 선관위와 민주당인지, 자당 대표인지가 흐려질수록 재선거와 특검, 국정조사 요구의 동력도 약해질 수밖에 없다.앞서 인용된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 ARS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7.9%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