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지역구 최대 14곳으로 늘어날 수도판 커진 선거 … 범여권 내부 신경전 치열송영길, 계양을 아닌 하남갑 출마 가능성조국은 평택을 … 한동훈은 부산 북갑으로'李의 분신' 김용 "정말 출마하고 싶다"
  • ▲ (왼쪽부터)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조국 조국혁신당 대표·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뉴데일리DB
    ▲ (왼쪽부터)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조국 조국혁신당 대표·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뉴데일리DB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최대 14곳으로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자 '미니 총선'으로 판이 커진 모습이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경기 평택을,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부산 북구갑으로 행선지를 잡았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경기 하남갑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등 '이재명 사람들'의 등판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6·3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가 5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력 주자들의 행선지 윤곽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

    일찌감치 재보선 지역구로 확정된 곳은 이재명 대통령의 지역구였던 인천 계양을,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의 충남 아산을을 비롯해 민주당 의원의 당선 무효형으로 공석이 된 경기 평택을과 안산갑, 전북 군산·김제·부안갑 등 5곳이다.

    여기에 민주당 박찬대 인천시장 후보(인천 연수갑)와 김상욱 울산시장 후보(울산 남갑), 추미애 경기도지사 후보(경기 하남갑),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부산 북갑), 이원택 전북지사 후보(전북 군산·김제·부안을)가 단수 공천되거나 당내 경선을 이겨 5곳의 지역구가 추가됐다.

    현역 의원 두 명의 결선 투표가 치러지는 민주당 제주지사 경선과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가 확정되면 재·보궐 지역구는 12곳이 된다.

    이어 민주당 충남도지사, 전남·광주 통합특별시장 경선 결과에 따라 재·보궐 지역구는 최대 14곳으로 늘어날 수 있다.

    재·보선 판세는 전통적으로 국민의힘이 강세였던 울산 남구갑과 대구 지역을 제외하면 민주당을 포함한 범여권이 유리한 지형을 선점했다. 계양을, 안산갑, 군산·김제·부안갑을은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강세를 보였다.

    아산을, 평택을, 하남갑은 경합지로 꼽히지만 2024년 제22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모두 석권한 지역인 만큼 여권 진영에 우세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국민의힘보다는 민주당 내부 싸움이 더 치열한 것으로 부각되고 있다.

    하남갑에서는 민주당 차기 당권 도전이 유력한 송 전 대표의 출마설이 거론되고 있다. 송 전 대표는 당초 계양을 출마를 시사했지만 교통 정리 수순으로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송 전 대표는 지난 9일 강병덕 하남시장 예비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았다. 계양을에는 김 전 대변인이 이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다만 하남갑은 22대 총선에서 추 예비후보도 신승을 거둔 곳이어서 여야 간 경합이 관측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인재 영입설이 거론되고 있다.

    조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출마지로 '경기 평택을'을 선택했다. 평택을은 제19대부터 21대 총선까지 국민의힘이 내리 당선된 곳인 만큼 여권에도 녹록지 않은 곳으로 분류된다.

    22대 총선 때는 민주당이 깃발을 꽂았지만 이병진 전 의원이 재산 신고 누락으로 당선 무효형을 받아 공석이 됐다. 조국혁신당은 '민주당의 귀책 사유'를 들어 줄곧 무공천을 주장해 왔다.

    조 대표는 "민주개혁 진영에게 험지 중의 험지"라면서 "국민의힘 제로와 부패 제로를 실현하기 위해서"라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평택을은 조 대표 외에도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 강정구 전 평택시의회 의장, 국민의힘의 유의동 전 의원과 이재영 전 의원 등이 선거를 뛰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전략공천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북갑도 여야 진영이 모두 주목하는 곳이다. 박민식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재선을 지낸 곳이지만 부산시장에 출마하는 전재수 후보가 최근 총선에서 '내리 3선'을 지낸 지역구다. 이 지역에서는 박 예비후보가 일찌감치 선거 준비를 해왔지만 판이 커지고 있다.

    하 수석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 데다 최근엔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한 전 대표가 무소속 출마를 시사하면서 '3자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한 전 대표의 출마가 굳혀진 만큼 김민수 최고위원의 투입설도 제기되고 있다.

    하 수석의 등판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지난 9일 이 대통령이 청와대 공개 회의에서 "누가 작업 들어가도 넘어가면 안 된다"며 출마를 만류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정청래 민주당 지도부는 하 수석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하 수석은 14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결정권이 있다면 청와대에 남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대통령이 자신의 '분신'이라 일컬은 김용 전 부원장도 전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보궐선거에 정말 출마하고 싶고 출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전 부원장이 출마에 나선다면 안산갑, 평택을, 하남갑 등 경기 지역 중 한 곳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다만 그는 구체적인 출마 지역에 대해서는 "제가 경기도에서 활동했기에 경기도를 제가 활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유력 행선지로 거론되는 세 곳 모두 유력 주자들의 출마가 예상되거나 공식화된 만큼 선택 폭이 좁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산갑에서는 이 대통령의 핵심 그룹인 '7인회' 출신 김남국 전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과 친문(친문재인)계 전해철 전 의원이 경쟁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안산갑 당협위원장인 장성민 전 의원, 김석훈 전 안산상록갑 당협위원장 등이 출마를 채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김 전 부원장이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1·2심에서 모두 징역 5년형을 선고받은 만큼 그의 '사법리스크'를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전날 간담회에 참석한 민주당 의원들은 일제히 "김용은 무죄"라며 그를 두둔하고 나섰지만 당 일각에서는 대법원 판결 전까지 신중해야 한다는 견해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