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삼성에 충격적인 2연패김경문 감독 용병술에 커다란 물음표 찍혀한화 팬들도 반발
  • ▲ 삼성에 충격적인 2연패를 당한 김경문 한화 감독 교체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 삼성에 충격적인 2연패를 당한 김경문 한화 감독 교체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믿음이 깨진' 믿음의 야구는 힘을 낼 수 없다. 

    '명장'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으면서도, 우승을 못하는 한계를 갖고 있는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 그가 시즌 초반부터 위기에 몰렸다. 시즌의 10% 갓 넘긴 시점임에도, '김경문 교체론'이 고개를 내밀고 있는 형국이다. 이해할 수 없는 용병술에 보살이라는 한화 팬들까지 반발하고 있다. 암흑기를 거친 후 지난해 2위라는 기록을 냈음에도, 한화팬들이 감독 교체까지 거론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직접적인 발단은 지난 14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 충격적인 5-6 역전패, 겉으로 보면 많은 경기 중 이렇게 역전을 당하는 경기가 한 둘이냐고 하겠지만, 한화팬들이 분노하는 것은 경기 결과보다 경기의 내용과 과정이었다. 

    이날 한화는 5-0으로 앞서다 5-6으로 무너졌다. 한화 불펜의 추락. 그리고 김경문 용병술의 패착이 만들어낸 합작품이었다. 

    삼성은 16개의 볼넷을 얻어 한 경기 팀 최다 4구 타이기록을 썼다. 삼성 마운드도 7개의 4구를 내주면서 이날 경기엔 23개의 볼넷이 쏟아졌다. 프로야구 역대 최다 기록이다.

    또 삼성은 볼넷 16개, 몸에 맞는 공 2개로 총 18개의 4사구를 얻어내면서 1990년 5월 5일 롯데 자이언츠가 LG 트윈스를 상대로 얻은 17개의 4사구를 제치고 26년 만에 신기록을 수립했다.

    그 중심에 김서현이 있었다. 김 감독 '믿음의 야구' 중심에도 김서현이 있다. 김서현은 1이닝 동안 안타 1개, 볼넷 6개, 몸에 맞는 공 1개로 3실점 하면서 패전 투수가 됐다. 

    격하게 흔들리는 김서현을 모두가 보고 불안했지만, 김 감독은 끝까지 김서현을 믿었다. 그러자 돌이킬 수 없는 충격패로 돌아왔다. 

    지난해 김서현의 난조로 허무하게 시즌을 마무리했던 모습을 본 한화팬들로선, 김 감독의 믿음을 '믿음' 이 아닌, '고문'으로 받아 들였다. 

    여론의 성화를 못 견딘 김 감독은 김서현을 마무리에서 뺐다. 선발 자원인 잭 쿠싱이 마무리로 나서기로 했다. 

    이런 변화에도 15일 한화는 또 삼성에게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5-13 대패를 당했다. 한화는 5연패에 빠졌다. 

    이 경기에서도 김 감독의 무리수가 나왔다는 지적이다. 황준서의 투입이다. 그는 전날 김서현 이후 마운드를 책임졌고, 이날도 0-6으로 뒤지던 1회 초에 등판했다. 이틀 연속 등판해 74개의 공을 던졌다. 투구수가 많다. 이해하기 힘든 투수 운용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화의 미래를 보호하지 않는다는 목소리도 있다. 

    또 1선발 웰켈 에르난데스를 하루 앞당겨 출격시키는 강수까지 뒀다. 에르난데스는 1회도 버티지 못했다. 0.1이닝 7실점. 

    삼성은 1회 초에 선발 타자 전원 출루라는 진기록을 썼다. 1회에만 안타 7개와 사사구 3개를 묶어 대거 7득점 했다. 이날 삼성의 기록은 2016년 NC 이후 10년 만에 나온 KBO리그 7호가 됐다.

    에르난데스의 실패와 황준서의 투입. 한화의 선발 로테이션도 꼬일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은 팀이 7대3으로 따라 붙으며 추격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구원 투수 이상규가 5회 볼넷 등으로 흔들리는 와중에도 교체를 하지 않으면서 추가 4실점을 내줘 사실상 경기를 포기하게 만들었다. 

    당장 눈앞의 비판을 피하기 위해 이해할 수 없는 투수 운용을 보여주고 있는 김 감독이다. 

    한화 팬들은 "감싸주는 것도 한계가 있다. 김경문의 방치 야구는 도저히 볼 수가 없다" 등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지난해 한화는 긴 암흑기를 끊고 준우승이라는 값진 성과를 냈다.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라는 리그 최강의 '원투 펀치'가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그럼에도 코칭스태프의 경기 운영에 관해서는 의구심을 보내는 시선이 많았다. 대표적으로 김서현을 향한 '믿음의 야구'가 정규리그 1위와 우승을 놓치게 만들었다는 분석도 있다. 

    올 시즌 폰세와 와이스가 없다. 지난 시즌 그들에게 가려져 있던 한화의 '민낯'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믿음의 야구'에서 믿음이 완전히 깨졌다. 일각에서 '김경문 교체론'을 제기하는 이유다. 


    김 감독은 15일 경기를 앞두고 전날 4사구를 남발한 투수들을 지적하며 "야구하면서 처음 보는 장면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이런 투수를 결과가 뻔히 보이는데도 밀고 가는 감독을 팬들은 처음 보았다. 

    야구에 대해 누구보다 열성적인 김승연 한화 구단주. 그가 김 감독의 이런 모습을 언제까지 인내할지가 관심이다. 흥미롭게도 한화 코치진에는 감독 출신들이 즐비하다. 투수 코치는 맡고 있는 양상문, 2군 감독을 맡고 있는 김기태는 언제든 가용 가능한 감독 후보군이고, 검증된 인물들이다. 

    김경문에게는 시간이 많지 않다. 한화의 새로운 프랜차이즈 스타로 등장한 문현빈. 그는 이날 타구가 야수에 잡히자 헬맷을 허벅지에 던지며 분노를 표시했다. 김 감독에게는 그의 열망을 채워줄 의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