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재무 "러·이란산 원유 제재 유예 갱신 안해"이란과 거래한 中은행 2곳 '2차 제재' 가능성 시사
  • ▲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 출처=AFPⓒ연합뉴스
    ▲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 출처=AFPⓒ연합뉴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이란과의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폭등한 데 따른 대응책으로 내놨던 이란 원유 판매 승인을 갱신하지 않겠다고 15일(현지시각) 밝혔다. 이란에 대한 경제적 압박 수위를 높이는 모습이다.

    베센트 장관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우리는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일반 면허를 갱신하지 않을 것이며 이란산 원유에 대한 일반 면허도 갱신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센트 장관이 언급한 '일반 면허(general license)'는 제재 대상인 이 국가들의 원유 및 석유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시적으로 발급한 승인을 의미한다.

    당초 미국은 러시아 및 이란산 원유를 다른 국가들이 구매할 수 없도록 제재를 가하고 있었으나, 최근 벌어진 전쟁의 영향으로 유가가 폭등하자 지난달 일시적으로 이를 완화했다.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 완화는 지난달 11일 한 달간 유예 끝에, 완화 조치 효력이 이달 11일 만료되자 연장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이란산 원유의 경우에는 지난달 20일에 제재를 30일 한정 면제했고 이날 베센트 장관의 발언에 따르면 이 조치는 연장되지 않는다.

    베센트 장관은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이 인하될 시점에 대해 "6월 20일부터 9월 20일 사이 다시 갤런당 3달러에 휘발유를 파는 주유소를 볼 수 있을 거라고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내에서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달러 이상이다.

    베센트 장관은 또 세계은행(WB) 및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 기간인 이번 주 중동 각국의 재무장관들과 회동하고 있다고 언급한 뒤 "그들 모두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되면 일주일 이내에 다시 석유 수송을 재개할 수 있다고 말한다"며 조만간 유가 흐름이 안정세를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날 베센트 장관은 "이란에 대해 '경제적 분노 작전(Operation Economic Fury)'을 발표했다"며 "우리는 1년 넘게 이란 정부로의 자금 유입을 차단하고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계좌를 추적하는 등 최대 압박을 가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이 저지른 치명적 실수 중 하나는 걸프협력회의(GCC) 이웃들을 폭격한 것이었는데 이들 나라는 이제 자금 흐름에 대해 훨씬 더 투명해지거나 자국 은행 시스템에 있는 자금을 더 깊이 조사할 의향이 있다"고 경제 제재 구상을 밝혔다.

    아울러 "기업과 국가들에 이란산 원유를 구매하거나 이란 자금이 해당 국가 은행에 있다면 2차 제재를 가할 용의가 있음을 통보했다"며 "이란은 우리 군사작전에서 목격한 것과 동등한 수준의 금융적 타격이 될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경제적 분노 작전'의 일환으로 이란 전쟁 중 미국에 의해 제거된 이란 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겸 최고지도자 군사고문인 알리 샴카니의 아들 모하마드 후세인 샴카니의 네트워크 내에서 활동하는 개인, 기업, 선박들에 대한 제재를 단행했다.

    한편, 베센트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을 오가는 선박에 대한 이른바 '역봉쇄' 조처가 중국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견해도 밝혔다.

    베센트 장관은 "중국은 이란산 원유의 90%의 이상을 구매해왔는데 이는 중국 에너지 수요의 약 8%에 해당한다"며 "우리는 해협 봉쇄로 인해 중국의 구매가 중단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은행 2곳이 재무부로부터 서한을 받았다고 말하겠다"며 "구체적 은행명을 밝히지 않겠지만 우리는 그들에게 이란의 자금이 해당 은행 계좌로 흘러 들어갔다는 것을 우리가 입증할 수 있다면 2차 제재를 가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2차 제재'는 특정 제재 대상과 거래한 제3자에 대해서도 제재를 부과하는 조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