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고려 금동관세음보살좌상.ⓒ연합뉴스.
    ▲ 고려 금동관세음보살좌상.ⓒ연합뉴스.
    한국으로 밀반입됐다가 소유권 분쟁 끝에 일본으로 반환된 고려시대 금동관세음보살좌상이 다음 달 일본에서 일반에 공개된다.

    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본 규슈국립박물관은 다음 달 7일부터 열리는 특별전 '규슈 도래불'(渡來佛)을 통해 고려 금동관세음보살좌상을 전시할 예정이다. 도래불은 과거 한반도 등 해외에서 바다를 건너 일본으로 전해진 불상을 뜻한다.

    이 불상은 고려 후기인 14세기 초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관세음보살이 가부좌를 튼 모습을 형상화한 작품으로, 고려 후기 보살상 가운데서도 예술적 가치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해당 불상은 2012년 한국인 절도단이 일본 쓰시마섬에서 훔쳐 국내로 밀반입하면서 한일 간 문화재 반환 문제의 상징적 사례로 떠올랐다.

    당시 함께 반출된 '동조여래입상'은 별다른 소유권 분쟁 없이 2015년 일본 가이진 신사로 반환됐다. 반면 금동관세음보살좌상은 충남 서산 부석사가 불상 내부 복장물을 근거로 원소유권을 주장하면서 장기간 법적 공방이 이어졌다.

    부석사는 왜구에 의해 약탈된 문화재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지만, 일본 쓰시마 간논지 측은 도난 피해 문화재인 만큼 반환돼야 한다고 맞섰다.

    소송에서는 1심이 부석사 측 주장을 받아들였으나, 2심은 간논지의 소유권을 인정하며 판결을 뒤집었다. 이후 2023년 10월 대법원도 취득시효 법리를 적용해 간논지의 소유권을 최종 인정했다.

    판결 이후 부석사는 반환에 앞서 100일간 법요를 진행했으며, 불상은 지난해 5월 일본 쓰시마로 돌아갔다.

    규슈국립박물관은 전시 안내에서 이 불상을 "1330년 고려시대 한반도에서 제작된 간논지 소장 관음보살좌상"으로 소개하며 "2025년 귀환했다"고 설명했다. 또 "관음보살님, 어서 오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한일 양국을 잇는 기도의 상징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금동관세음보살좌상을 비롯해 한반도 등지에서 일본으로 전래된 불상과 불화 등 약 40점이 공개될 예정이다.

    박물관은 "불교는 약 1500년 전 백제에서 일본으로 전해졌다"며 "바다를 건너온 불상과 불화를 소중히 보존하며 신앙의 대상으로 계승해 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