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비핵화 위한 외교 뒷받침 위해"…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 2년째 실시 안해
  • ▲ 2017년 하반기 실시했던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 당시 한미연합공군. ⓒ공군 제공.
    ▲ 2017년 하반기 실시했던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 당시 한미연합공군. ⓒ공군 제공.
    초대형 방사포 발사 등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는 가운데 한미 군 당국이 매년 12월 실시하던 대규모 연합 공중훈련 ‘비질런트 에이스’를 올해도 실시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해당 명칭만 쓰지 않을 뿐 취소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뉴시스 등에 따르면, 군 당국은 지난 3일 “한국과 미국 국방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을 실시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내부적으로 세웠다”고 밝혔다. 지난해 9·19 남북 군사합의 이후 2년 연속 대규모 연합 공중훈련을 포기한 셈이다.

    국방부와 합참 관계자는 4일 관련 보도가 사실임을 확인했다. 이유는 “북한 비핵화를 위한 외교적 활동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과 미국 공군은 ‘비질런트 에이스’ 대신 각자 훈련을 실시한다. 군 관계자는 “한국 공군이 지난해 연말 실시했던 ‘공군 전투준비태세 종합훈련’이 바로 ‘비질런트 에이스’를 대체한 훈련”이라며 “올해 훈련 명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비질런트 에이스’와 내용 면에서 별 차이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름만 안 쓰는 것… 한미 각자 훈련으로 대체” 

    하지만 한미 공군 간 대대급 이하 연합훈련은 이미 거의 매달 실시한다. 지난 10월에도 한미 공군은 KF-16과 KC-135 등을 동원해 연합 공중급유훈련을 실시했다. 그러나 한미 공군이 100대 안팎의 항공기를 동원해 대규모 공중전 전술을 익히는 ‘비질런트 에이스’와는 차원이 다르다.

    그럼에도 군 관계자는 “대규모 훈련을 대대 이하 단위로 쪼개 실시하는 것이므로 (대규모 훈련과) 별 차이가 없다”며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의 취소·유예·폐지 등의 표현은 모두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2017년엔 항공기 230대 참가... 北 핵·미사일 파괴 연습
  • ▲ 2013년 맥스썬더 훈련 당시 미 공군 F-16. 맥스썬더 훈련은 상반기에 실시하는 한미연합공중훈련이다. ⓒ미공군 공개사진.
    ▲ 2013년 맥스썬더 훈련 당시 미 공군 F-16. 맥스썬더 훈련은 상반기에 실시하는 한미연합공중훈련이다. ⓒ미공군 공개사진.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은 2015년 말부터 실시한 한미 공군의 연합훈련이다. 한반도 유사시 북한의 침공을 저지하는 것과 동시에 반격에 나서 적의 공군력을 제거하고 핵시설과 미사일기지, 주석궁 등 주요 목표물을 파괴하는 연습을 한다.

    2017년 북한의 장거리탄도미사일 발사로 긴장이 고조됐을 때는 한미 공군의 각종 항공기 230여 대가 훈련에 참가했다. 이때 미 공군은 B-1B 전략폭격기 편대와 F-22 스텔스전투기 6대, F-35A 스텔스전투기 6대, EA-18G 전자전기 6대, F-15C와 F-16 전투기 각각 10여 대, E-3 공중조기경보통제기 등을 보냈다.

    이때도 한미 공군은 적기를 요격하고 탄도미사일을 실은 이동식차량발사대(TEL) 등 북한의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관련 목표를 정밀타격하는 연습을 집중적으로 실시했다. 또한 북한 장사정포진지 초토화, 북한 특수부대의 해상침투 차단훈련도 함께 실시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한미 양국은 오는 15일 열리는 제15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에서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을 실시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확정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