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1인 1표제·깜짝 합당 선언으로 신뢰 추락당내 숙의 없는 독단 행보에 친명계 중심 반발李 정부 국정 뒷받침 대신 '자기 정치' 지적대항마 김민석 거론되며 연임 도전 가시밭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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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9월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신임 지도부와 만찬에서 정청래 대표와 주스 건배를 하는 모습. ⓒ청와대 제공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전선에서 밀리며 리더십에 치명타를 입었다는 평이 쏟아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임기 초반 여당 대표가 정부의 성공을 돕는 대신 1인 1표제와 합당 추진 등 '정청래 민주당' 만들기에 공을 들였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연임 가능성도 희박해졌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정 대표는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저와 지도부는 지방선거 전 합당 논의 중단, 지방선거 후 통합 추진을 천명했다"며 "우리 안의 작은 차이를 넘어 이제 오직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우리의 큰 같음을 바탕으로 총단결하겠다"고 말했다.앞서 정 대표는 지난달 22일 조국당과 합당을 선언했다. 당 최고위원을 비롯해 청와대와도 별다른 교감 없이 진행된 깜짝 행보였다. 조국 조국당 대표도 전날 밤에 연락을 받았다는 사실을 밝히며 정국이 '합당 정국'으로 블랙홀처럼 빨려 들어갔다.반응은 싸늘했다. 권리당원 1인 1표제를 밀어붙이며 이미 당내 민심이 흉흉해질 대로 흉흉해진 상황이었다. 정 대표는 당원 주권 강화를 표방하며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반영 비율을 1대1로 맞추는 당헌 개정안을 추진했다. 하지만 첫 추진에서는 고배를 마셨다. 지난해 12월 정족수 미달로 부결됐다.민주당 내부에서는 정 대표가 오는 8월 치러지는 전당대회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권리당원 표심을 극대화하기 위해 당헌 개정을 밀어붙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 정 대표는 지난해 8월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투표에서 패배하고 권리당원 투표에서 압승해 당권을 손에 넣었다. 권리당원 투표 결과는 66.48%였지만 대의원 누적 투표 결과는 46.91%로 상대 후보였던 박찬대 민주당 의원(53.09%)에게 밀렸다.이 뿐만이 아니라 각종 법안에서 정부와 민주당은 생각 차이를 표출했다. 이미 당정은 지난해 9월 검찰개혁 시점과 중대범죄수사청 관할 부처를 두고 다른 방향을 제시하며 이견을 수차례 노출했다. 또 보완수사권을 가지고는 최근까지도 다른 입장을 밝혀 왔다. 이 대통령은 보완수사권이 필요하다고 역설했고, 정 대표는 당의 강경파들과 함께 보완수사권 폐지 입장에 섰다.정 대표를 향한 좋지 않은 시선이 쌓여가던 중 이벤트성 합당 선언은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 당장 이언주·강득구·황명선 최고위원이 강하게 반발했다. 당 지도부와 아무런 논의도 없이 회견 당일 통보가 이뤄진 데다 합당이라는 빅 이벤트에 당의 총의가 모이지 않았다는 지적이 쏟아졌다.친명(친이재명)계에서 불만이 컸다. 이 대통령 임기 초반 국회 입법 속도가 느리다는 불만을 드러내고 있던 상황에서 정 대표는 보란 듯이 합당 선언을 했다. 이 대통령이 지난달 16일 비공개 오찬에서도 당부했으나 정 대표는 전혀 다른 곳으로 방향키를 잡았다.정 대표의 합당 선언을 지지하는 인사들의 면면도 친명계 입장에서는 견제 심리를 높였다. 유튜버 김어준 씨를 비롯해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 친문(친문재인)계가 정 대표의 합당 선언에 적극적으로 호응했다.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 시절부터 감정이 좋지 않은 친문 지지층과 친명 지지층은 합당 사태를 두고 격하게 충돌하는 모습을 보였다. -
-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과 김민석 국무총리. ⓒ정청래 대표 페이스북 캡처
당내 갈등은 물론 청와대에서도 합당 논의를 두고 선 긋기에 나섰다. 하지만 정 대표는 지속해서 전당원 여론조사를 통해 합당 여부를 결정하자고 주장했다.이 과정에서 반발한 친명계는 정 대표의 재신임을 물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당원들도 민주당 청원 게시판에 정 대표의 재신임을 묻자는 청원을 올리며 분노를 표출했다.정 대표의 인사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민주당이 2차 종합특검 후보자로 추천한 전준철 변호사가 이 대통령이 엮여 있는 대북 송금 사건의 핵심 인물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변호인 출신이었던 것이다.여기에 정 대표가 당대표 법률특보로 서민석 변호사를 임명한 것도 논란이 됐다. 서 변호사는 대북 송금 사건에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에게 이 대통령에게 불리한 진술을 유도했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2026년 2월 9일자 [단독] 정청래 법률특보 서민석도 '대북 송금 이재명 지시' 이화영 자백 당시 변호인 기사 참조)합당 과정에서 당내 숙의 절차를 전혀 거치지 않는 독단적인 모습, 이 대통령이 불편해할 만한 인사 기용까지 문제가 되며 정 대표를 향한 신뢰는 크게 손상됐다는 분석이다.정 대표가 궁지로 몰리면서 차기 민주당 대표 후보로는 김민석 국무총리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 대통령의 의중을 빠르게 파악해 움직이고, 국정 철학에 맞게 당을 이끌 적임자라는 여론이 높아지는 추세다.김 총리는 지난 9일 국회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에 관한 대정부질문에서 민주당 대표 선거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에 "국정에 전념하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그는 지난 2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는 "정치를 해온 사람으로서 서울시장도 로망이고 당대표도 로망이었다"고 밝혔다.정 대표는 다음 전당대회에 자신의 정치 생명을 걸어야 할 처지에 몰렸다. 다음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대표가 2년 임기 동안 총선 공천권을 거머쥐게 된다. 이 선거에서 패배하면 결국 정 대표는 낙선의 상처와 함께 5선 고지 도전에도 빨간불이 들어오게 된다.이에 대해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정 대표가 8월까지 임기를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매진했다면 합당이라는 큰 산도 넘기가 수월했을 것"이라며 "그런데 지금은 다음 전당대회에서 낙선하면 다음 공천도 불안한 상황이 됐다. 과욕이 결국 정치적으로 몰리는 상황을 만들어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